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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경기 부천 상인초등학교(교장 강창열). 똑같은 색으로 옷을 맞춰 입은 가족들이 5층 아름관으로 모여들었다. 재학생 가족이 모여 연주와 노래 실력을 선보이는 제2회 상인 가족사랑 음악제가 열린 것.
이번 음악제를 준비한 강 교장 선생님은 “예전과 달리 요즘은 가족들이 각자 바쁘다 보니 함께 모여 시간을 보내기가 쉽지 않다”며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함께 음악제를 준비하는 동안이라도 한자리에 모여 서로 부대끼고 웃으며 가족 간의 끈끈한 정과 사랑을 느꼈으면 해서 이런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총 11가족이 참가해 한 달 이상 갈고 닦은 끼와 재주를 펼쳐보였다. 한팀 한팀 무대에 오를 때마다 가족 구성원들이 직접 작성한 재미있는 사연이 소개됐고, 정성스럽게 준비한 공연이 끝나면 객석에서는 힘찬 박수가 터져 나왔다. -
동요 제창에서부터 첼로·플루트·바이올린 등 클래식 연주까지 장르도 가지가지. 특히 할머니·어머니·고모·막냇동생 등 6명의 대가족이 총출동해 함께 ‘과수원길’을 부른 김윤서 양(4년)의 가족과, 아버지와 딸이 붉은 한복을 나란히 맞춰 입고 무대에 올라 ‘흥보가’ 중 돈타령 공연을 펼친 윤채영 양(2년) 가족이 눈길을 끌었다.
경기도교육청 최우수작품 발표회에서 교육감상을 받은 상인초 리코더부의 합주와, 합창부 어린이들의 공연, 김말숙 선생님의 색소폰 연주도 음악제에 열기를 더했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음악제에 참가한 모든 팀이 상을 받아 더욱 뜻깊었다.
이날 공연에서 ‘팝콘하모니카’를 연주하며 엄마·아빠와 함께 ‘보리울의 여름’을 제창한 이승현 양(5년)·성근 군(4년) 남매는 “공연도 재밌고 즐거웠지만, 가족과 함께 공연을 준비하면서 보낸 시간이 큰 추억이 됐다”며 “내년에도 꼭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가족의 끈끈한 사랑 연주했어요"
김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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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상인초 가족사랑 음악제… 6명 가족·판소리 부녀 등 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