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 두근 새내기 선생님] '쪼르르' 달려와 인사하는 너희들, 참 사랑스러워~
황지영 강원 강릉 노암초등학교 교사
기사입력 2010.05.25 09:33
  • 황지영 교사
    ▲ 황지영 교사
    ‘처음 마음을 잃지 않는 교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든 어린이를 사랑하는 교사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교사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새내기 교사로 노암초등학교로 발령을 받은 첫날 전교생 앞에서 다짐했던 세 가지 약속이다. 이 약속을 마음에 새기고 반드시 지키자는 비장한 각오와 함께 새로운 삶을 아이들과 함께 시작했다.

    3학년 목련반 30명. 내가 만난 첫 제자들이다. 첫 아이들이니만큼 해주고 싶은 말, 같이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지만, 생각한 대로 실천하기는 쉽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3월 한 달 동안 아이들을 챙기기는커녕 나 자신도 학교 생활에 적응하기에 바쁜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그렇게 허둥지둥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내 책상 위에 삐뚤삐뚤 그린 내 얼굴과 ‘선생님 사랑해요’라고 적힌 색종이가 눈에 들어왔다. 그 순간 첫날 했던 다짐들이 생각났다.

    ‘아이들을 정말 많이 사랑해 줘야지’ 하고 다짐했었는데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학교에 적응하느라 정신없이 생활하는 동안 오히려 아이들이 부족한 나에게 사랑을 주고 있었던 것이다. 그날의 깨달음을 계기로 5월의 나는 그 아이들과 함께 사랑을 만들어 가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한 가지 더 깨달은 점은 내가 즐겁게 생활 지도를 하면 아이들도 신나게 생활하고, 내가 열심히 수업을 준비해 최선을 다해 가르치면 아이들도 즐겁게 수업에 참여한다는 것이다. 이 깨달음을 마음에 품고 오늘도 그리고 앞으로도 아이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에 와서 신나게 공부할 수 있도록 아이들을 위하는 선생님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3월에 비해 많이 적응했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모자라고 서투른 일들이 많다. 그런 나에게 아침마다 뛰어와서 인사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행복하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내가 아이들 덕분에 행복하듯이 아이들도 나로 인해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많이 사랑하고, 마음으로 아껴주어야겠다. 나의 첫 제자들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