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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재 씨(한국예술종합학교 4년ㆍ23세)가 21일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2010년 작곡 부분 1위 수상자로 선정됐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쇼팽 콩쿠르(폴란드), 차이코프스키 콩쿠르(러시아)와 함께 세계 3대 음악 경연대회로 꼽힌다. 전 씨는 1937년 이 대회가 시작된 이래 작곡 부문 1위 최연소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특히 지난해 베를린에서 활동 중인 조은화 씨(37세)가 작곡 부문 1위에 올라, 올해 전 씨의 수상으로 2년 연속 한국인이 작곡 부문을 휩쓰는 쾌거를 이뤘다.
1987년 인천에서 태어난 전 씨는 6세 때부터 곡을 쓰기 시작했으며, 16세이던 2003년에는 그가 편곡한 윤이상 선생의 곡들이 통영국제음악제에서 연주될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2004년 뮌헨으로 건너가 독일의 유명 작곡가 한스-위르겐 폰 보스에게서 사사했고, 2007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작곡과에 입학, 내년 초 졸업을 앞두고 있다.
이번 콩쿠르에 출품한 ’표적’을 작년 여름방학 기간에 약 2개월에 걸쳐 완성했다는 전 씨는 “곡을 들으면서 표적을 향해 달려가는 듯한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뒀으며 심사위원들이 이를 높이 평가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서 한인 작곡가 2연속 1위
류현아 기자
haryu@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