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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축구유학생이 ‘꿈의 무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때 국제축구연맹(FIFA) 깃발을 들고 입장하는 영예를 안는다.
화제의 주인공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클럽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팀에서 뛰고 있는 김우홍 군(15세). 김 군의 아버지 김선길 씨(44세)는 19일 “우홍이가 인테르 밀란(이탈리아)과 바이에른 뮌헨(독일) 간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열리는 오는 23일 레알 마드리드 홈구장인 베르나베우에서 경기 직전 FIFA기를 들고 입장하는 4명의 유소년 선수에 뽑혔다”고 전했다. 아시아 출신 유소년 선수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기수로 선발된 건 이번이 처음. 4명의 기수 중엔 전 프랑스 대표 출신의 축구스타 지네딘 지단의 아들 엔조 지단도 속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들보다 다소 늦은 경북 풍기초등 4학년 때부터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시작한 김 군은 6학년이던 2007년 전국 7대7 대회 우승을 이끈 후, 2008년 4월 스페인으로 축구 유학을 떠났다. 레온주 대표로 뛰던 그는 지난해 4월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팀에 입단,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날카로운 왼발 킥 능력을 인정받아 팀 내 프리킥과 코너킥 전담 키커로 나서면서 최근 소속팀을 유소년 리그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지난해 마드리드주 대표로도 선발됐다.
김우홍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라울 등 레알 마드리드선수들이 뛰는 베르나베우에서 FIFA기를 들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힘든 과정을 뚫고 레알 마드리드 프로팀에 입단하는 한국인 최초의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팀 김우홍군 '챔스리그 결승' 기수로 뽑혀
우승봉 기자
sbwo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