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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괴산군 청안면 청안초등학교(교장 박순복)에 17일 전교생 85명과 학부모가 함께 가꾸는 텃밭이 마련됐다.
“자 땅은 뿌리가 충분히 덮이게 이렇게 파주고 흙은 도톰하게 덮어줘” -
엄마 아빠의 설명에 어린이들은 5월의 햇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추·토마토·오이·호박·옥수수·피망 등 각종 모종을 밭에 옮겨 심었다. 익숙하지 않은 농사일이지만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것이 즐거웠는지 텃밭 여기저기서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텃밭이 들어선 약 300㎡의 공터는 학교 부지지만, 교문 밖에 있어 특별한 용도 없이 방치되던 곳이었다. 올해 초 학부모 운영위원회에서 이 땅을 아이들과 함께 가꿔보자는 의견을 내놓았고, 도교육청 지원 사업 공모에 ‘학부모가 참여하는 농사체험’이 뽑히면서 400만원의 지원금도 받게 됐다.
한 학부모는 “농사일을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시켜본 적이 없는데 즐겁게 하는 모습을 보니 흐뭇하다”면서 “학부모로 아이의 학습활동에 함께 참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박순복 교장 선생님은 “농업이 기계화되면서 실제로 농촌에 사는 어린이들도 정작 체험의 기회는 도시 어린이와 마찬가지로 많지 않다”면서 “부모님의 노고를 느끼고 농사와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체험 행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날 텃밭에 심은 작물은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가꿔 수확하게 되면 급식용 음식재료로 사용할 계획이다.
"농사, 부모님께 배우니 신나요"
조찬호 기자
chjoh@chosun.com
충북 청안초, 학부모 참여 농사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