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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축구선수가 되려고 시작했어요. 그래야 가족들이 편하게 살 수 있으니까요.”
“체력을 기를 겸해서 시작하게 됐어요. 물론 지금은 박지성 선수처럼 세계적인 플레이어가 되는 게 목표죠.” -
꼬마 선수들이 축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사뭇 달랐다. 누구에게 축구는 허기를 달래는 빵이자 성공을 향한 해방구였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이기면 신나는 그저 즐거운 놀이의 하나였다.
시작이 달랐다고 목표까지 다를 순 없었다. ‘세계 최고의 선수.’ 그들의 마음속엔 늘 이 가슴 벅찬 단어가 새겨져 있었다. 수원컵 국제 유소년축구대회가 열렸던 지난달 말, 막 경기를 끝마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임흥세축구교실 어린이들과 우리나라 홍명보축구교실 어린이들은 이같이 각자의 꿈을 이야기했다.
초록의 그라운드에서 그들은 희망을 본다고 했다. 흘린 땀의 양만큼 승리의 달콤함을 맛볼 수 있다는 정직한 ‘그라운드의 법칙’을 알기에, 패배 앞에서도 희망과 마주한다는 것이다.
둥근 축구공에서 그들은 평화를 본다고도 했다. 총구를 들이대며 으르렁대던 나라도 축구공을 사이에 두고 벌이는 ‘전투’에서만큼은 얼마나 신사적이고 정정당당했던가.
이렇듯 초록의 그라운드에서 둥근 축구공을 차는 해맑은 어린이들의 웃음엔 꿈이 자란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남아공월드컵을 통해 이들의 ‘꿈의 키’는 훌쩍 더 크게 자랄 것이다.
"새싹들이 달린다, 푸른 희망이 자란다"
우승봉 기자
sbwoo@chosun.com
오늘은 어린이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