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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권유진·김혜연·박의현·이승민·이하정·임수빈·최다환·최주영·함태양·황경호(이상 서울 삼전초 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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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und 1. “여학생들은 왜 인기 있는 남학생들에게만 친절한가요?” vs. “남학생들은 왜 좋아하는 여학생들을 괴롭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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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 사실 공부 잘하는 남학생들은 매너도 좋아요. 이유없이 여학생들을 건드리거나 하지 않죠. 자연히 여학생들도 그 친구에게 잘 해주게 되고, 덩달아 인기도 올라가는 거죠.
-수빈: 맞아요. 보통 인기 없는 남학생들은 여학생 외모를 갖고 놀리기도 하고, 싫어할 만한 짓을 골라서 하거든요.
-하정: 그런 남학생들에겐 ‘무관심의 무서움’을 보여줘야 해요. 관심이 없으면 아예 말도 안 걸거든요.
-사회: 그럼 남학생들은 왜 좋아하는 여학생들을 괴롭히나요?
-경호: 좋아한다는 걸 드러내기 싫어서죠. 친절하게 대해주면 소문이 나서 놀림 받잖아요.
-다환: 괴롭힌다는 건 상대 여학생의 관심을 끄는 효과도 있어요. 티격태격하다 보면 반응도 오가고, ‘터치’도 가능하잖아요.
-유진: 이것 보세요. 남학생들은 정말 잘못 알고 있어요. 여학생들이 자신을 괴롭히는 남학생들에게 관심을 안 가질 수는 없지만, 그건 좋아하는 감정과는 달라요. 괴롭힘을 당하면 당연히 싫어지죠.
-혜연: 그럼요. 남학생들은 만날 툭툭 건드리길 좋아하면서, 왜 여학생은 얌전하기만을 바라는지 모르겠어요.
#Round 2. “여학생들은 왜 툭하면 선생님께 ‘고자질’을 할까요?” vs. “남학생의 잘못을 선생님께 말씀드리는 게 잘못 됐나요?”
-수빈: 그건 고자질이 아니라 일이 더 커지기 전에 수습하는 거예요. 그리고 여학생들은 사소한 일로 선생님을 찾진 않아요. 참고 참다가 폭발할 지경이 되면 선생님의 도움을 요청하는 거예요.
-태양: 그렇긴 해도 남학생들은 선생님께 고자질 같은 건 안 하잖아요. 하물며 여학생이 먼저 시비를 걸어와 불거진 일인데도 고자질하는 여학생들이 있더라고요.
-주영: 무슨 말씀. 남학생들도 고자질 잘하던데요.
-의현: 같은 고자질도 남학생들은 있는 그대로를 말하지만, 여학생들은 자신에게 유리하게 조금 꾸며서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어요.
-혜연: 아니에요, 그건 남학생들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거예요.
-승민: 일이 커지는 데는 이유가 있어요. 그냥 한 대씩 맞고 끝내면 되는데, 여학생들은 끝없는 시빗거리를 만들어 일을 키우거든요.
#Round 3. “여학생들은 말이 너무 많아요.” vs. “남학생들은 뭐든 힘으로 해결하려 해요.”
-하정: 여학생들은 모이면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게 수다스럽게 비치는 것 같아요.
-혜연: 모여서 이야기 하다 보면 스트레스도 풀리거든요.
-다환: 문제는 그 수다 속에 늘 남학생들에 대한 험담이 들어 있다는 거예요.
-주영: 잘못 알고 있는 거예요. 여학생들이 남학생 이야기를 하는 건 흔치 않아요.
-경호: 최근에 한 여학생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얼마 지나지도 않아 잘 모르는 여학생이 와서 ‘너 누구누구 좋아한다며?’ 하고 가는 거예요. 알고 보니 제 고백을 지나가다 들은 한 여학생이 퍼뜨린 거였어요.
-주영: 사실이 아닌 걸 유포하는 건 남학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더구나 우린 말로 하지만 남학생들은 주먹부터 앞서잖아요.
-승민: 선입견입니다. 사람에 따라 달라요.
-수빈: 남학생들은 ‘분노 게이지’가 슬슬 올라가다가 폭발하는 경향이 있어요. 늘 말싸움에서 여학생에게 밀리니까 결국 욕설을 퍼붓고 힘으로 제압하려 하죠. 반면 여학생들은 늘 합리적으로 풀려고 노력해요.
-남학생 일동: 함부로 주먹을 쓰지는 않아요. 그저 위협을 가하는 것뿐이에요.
#Round 4. “요즘 초등학교에선 여학생들이 남학생들보다 훨씬 더 똑똑하다고들 하는데···.”
-승민: 동의할 수 없어요. 우리 반만 해도 지난 진단평가에서 남학생들의 성적이 더 좋았어요.
-의현: 남학생들이 못한다기보다는 평균적인 점수를 받는 여학생들에 비해 남학생들은 우열 집단 간 편차가 크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거라 생각합니다.
-다환: 남학생들은 수리·과학을 잘하고, 꼼꼼한 여학생들은 국어나 사회를 잘하잖아요. 잘하는 분야가 서로 다를 뿐 남학생이 여학생에게 절대 뒤지지 않아요.
-유진: 남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집중력이 많이 떨어져요. 이에 비해 집중력 좋은 여학생들의 평균이 일정 수준 이상인 건 당연한 거죠. 여학생들은 숙제도 잘 해와서 수행평가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게 되니까 남학생보다 성적이 좋은 것입니다.
-경호: 그건 장점만 본 것이죠. 수업시간이라도 여학생들이 잡담을 시작하면 쭉~ 갑니다. 하지만 남학생들은 어수선하다가도 금세 집중하곤 해요.
-남학생 일동: 선생님들의 선입견도 너무 심해요. 여학생이 숙제를 안 해오면 “네가 웬일이니?”라고 하시지만, 남학생들이 안 해오면 “넌 왜 만날 그러니···”라고 하세요.
#Round 5. “남학생과 여학생이 좀 더 친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주영: 표현을 하지 않을 뿐 여학생들도 남학생들에게 기본적으로 호감을 갖고 있어요. 서로 조금씩 이해를 한다면 더 좋은 친구 관계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수빈: 그럼요. 놀리거나 집적거리는 것만 안 해도 여학생들이 선생님께 고자질하는 일도 없어질 거예요. 서로의 장점을 보는 노력을 했으면 좋겠어요.
-다환: 공통의 관심사를 찾아보는 노력도 필요해요. 그래야 서로 잘 어울릴 수 있을 테니까요.
-사회: 서로의 공통점을 자신의 고민에 관한 이야기로 접근해보는 건 어떨까요?
-남학생 일동: 맞아요. 서로 가진 고민은 비슷할 거예요. 우린 성적, 친구관계, 이성문제, 꿈과 목표에 대한 부담감 등이 고민이에요.
-여학생 일동: 우리랑 고민이 똑같아요. 그런데 하나가 빠졌어요. 외모에 관한 고민이요.
#사이드 톡(Side Talk)
1. 주로 어떤 이야기를 하고, 무엇을 하며 놀죠?
-남학생: 이야기보다는 주로 몸을 쓰는 걸 많이 하죠. 우리 학교에서는 요즘 쉬는 시간에 모여서 공기놀이를 많이 해요. 방과 후에는 모여서 축구나 야구를 하고, 친구 집에서 게임도 가끔 하고요.
-여학생: 거의 수다를 떨며 놀아요. 오죽하면 여학생들은 게임보다는 채팅을 주로 하겠어요. 학교 이야기부터, 연예인, 드라마, 학원 이야기 등등. 사실 다른 사람 흉도 조금은 보고요. 이야깃거리가 소진되면 놀이기구를 같이 타거나 술래잡기 등을 하면서 놀아요.
2. ‘이런 점은 우리가 더 낫다’는 게 있다면
-남학생: 논리·수리력, 공간지각 능력, 운동 등이요. 무엇보다 뭐든 도전해보는 자신감은 남학생들이 최고죠.
-여학생: 기본적인 학습능력이나 집중력은 여학생들이 낫죠. 다른 사람을 측은해할 줄 아는 마음 씀씀이도 그렇고요. 무조건 ‘들이대는’ 남학생에 비해 가능성이 없는 것엔 힘을 쏟지 않는 합리성도 여학생이 나아요.
여자는 수다스럽고 남자는 힘만 세다? 그 의견에 반대합니다!
우승봉 기자
sbwo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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