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바다 보고 깜짝… 이제부턴 에너지 아낄 거예요"
조찬호 기자 chjoh@chosun.com
기사입력 2010.04.28 09:44

서울 서초구 '에코 스쿨'

  • “어휴, 저게 뭐야!”

    사라져가는 아마존 밀림, 녹아내리는 빙하, 쓰레기로 뒤덮인 바다의 모습에 어린이들의 입에서는 한숨이 새어 나왔다.

    27일 서울 서초구가 관내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저탄소 녹색성장교실 ‘에코 스쿨’이 잠원초등학교(교장 박연수) 5학년 어린이들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날 수업에서 어린이들은 에너지의 정의와 지구 온난화, 몸살이 난 지구, 친환경 에너지원, 생활 속 에너지 절약법 등에 대한 에너지관리공단 전문가의 설명을 40분간 방송으로 들었다. 5학년 전교 임원과 각 반 임원들은 방송실에 모여 직접 강사 선생님과 함께 수업에 참여했다.
  • 27일 서울 잠원초등학교에서 열린 에코 스쿨에서 5학년 임원 어린이들이 태양광 전지로 움직이는 자동차의 원리에 대해 듣고 있다. / 한준호 기자 gokorea21@chosun.com
    ▲ 27일 서울 잠원초등학교에서 열린 에코 스쿨에서 5학년 임원 어린이들이 태양광 전지로 움직이는 자동차의 원리에 대해 듣고 있다. / 한준호 기자 gokorea21@chosun.com
    전교 부회장 김경민 양과 위성호 군은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녹아 물 속으로 사라지는 나라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어요”라며 “에너지 절약은 사람은 물론 지구의 모든 동식물이 오래 다 같이 사는 길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박서희 양은 “작은 절약이 모여 큰 효과를 낸다는 것을 알게 됐으니, 앞으로는 외출할 때 꼭 불을 끄고 콘센트의 플러그를 뽑고 다닐 거예요”라고 말했다.

    에코 스쿨은 잠원초를 시작으로 오는 6월까지 8개 학교에서 녹색실천법 강의가 진행되며, 17개 학교를 대상으로 국립과천과학관 그린 홈 제로하우스에서 풍력·태양열·지열 등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현장 방문 수업이 진행된다.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에코스쿨은 녹색기술 및 녹색 실천법을 직접 살펴보고 체험할 좋은 기회”라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에너지 절약의 필요성을 느끼고 실천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