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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제 불황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나 홀로’ 조기 어학연수를 떠나는 초등학생이 많다. 조기에 어학연수를 하면 영어 학습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조기 어학연수의 효과에 대해 ‘있다’, ‘없다’라고 한마디로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어학연수는 최소 6개월 이상 돼야
어학연수는 얼마만큼의 기간을 뜻하는지 언급될 필요가 있다. 언어학자 커민스(Cummins)는 외국어로 생활영어를 익히는 데 2~3년이 걸리고, 학문적인 언어를 익히는 데는 5~7년이 걸린다고 보고한 바 있다. 따라서 방학을 이용해 2~3주, 1~2달 정도 다녀오는 것은 어학연수라기보다는 문화체험연수의 범주에 속한다. 그런 측면에서 6개월 이상을 조기 어학연수라고 보고, 조기 어학연수가 어떤 효과가 있는지 살펴보자.
▶영어 환경에 풍덩 빠질 수 있어
언어적인 면에서는 첫째로 영어 환경에 풍덩 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고, 다양성을 인정함으로써 넓은 세계관을 지닐 수 있다. 셋째, 부모와 떨어져 생활하게 되므로 긍정적으로는 독립성이 강해진다.
▶귀국 후 부적응 문제 고민해 봐야
부정적인 면으로는 첫째, 우리말의 어휘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영어를 익히게 되면 우리말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둘째, 학교의 방과 후 교육 프로그램이 운동을 하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정도의 부담 없는 교육이므로 우리나라에 돌아와 빡빡한 교육시스템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정서적인 면으로는 첫째, 초등학생은 부모에게 응석을 부리는 나이다. 이런 아이들이 부모를 떠나 6개월, 1년 또는 그 이상을 지낸다는 것은 정서적·심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둘째,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되지 못하다 보니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고 컴퓨터 게임에 빠지거나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많아진다. 셋째, 정서적 불안함을 극복하지 못해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현지 보호자의 좋은 인성, 성공적인 연수 결정적
조기 어학연수를 보낼 경우, 어떤 점을 확인해야 할까? -
첫째, 초등학생의 경우 부모를 대신할 보호자가 좋은 인성을 가진 사람인지 확인해야 한다. 영미 문화권에서는 모든 학교 활동에 부모의 동의를 얻으므로 보호자가 꼭 필요하다. 보호자의 역할을 해 줄 사람은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돌봐 줄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둘째, 교육 환경이 좋은 곳을 선택해야 한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이지만 교육 환경의 영향은 매우 크다. 주로 공부를 하는 환경과 유흥, 마약, 총기가 만연한 환경은 분명 아이가 공부를 하는 데 다른 영향을 준다.
조기 어학연수 '약일까? 독일까?'
홍경희 교감의 Enjoy English
독립성 강해지고, 영어환경 경험할 수 있지만
모국어 학습 방해·정서적으로 불안해할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