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새내기 선생님] 어릴 적 선생님의 '칭찬'이 꿈 이룬 원동력
대전느리울초등학교 교사 최지은
기사입력 2010.04.13 09:51
  • 내가 초등학교 6학년 때의 담임선생님은 아주 젊고 예쁜 여선생님이셨다. 어느 날 선생님께서는 나에게 곱셈과 나눗셈을 잘 못하는 반 친구를 도와주도록 하셨고, 한참 후에 “지은이는 친구에게 친절하게 참 잘 가르쳐주는구나. 나중에 선생님이 된다면 정말 훌륭하고 멋진 선생님이 될 것 같은데!”라며 칭찬을 해주셨다. 그 뒤로 나는 학교생활을 하면서 선생님의 칭찬을 더 자주 듣게 되었고, 막연히 ‘선생님이 되었으면’ 하던 내 꿈도 점차 확실해졌다. ‘그래! 나도 우리 선생님처럼 좋은 선생님이 되어야지!’

    오랜 시간이 흘러 나는 초등학교에서 6학년을 가르치는 진짜 ‘선생님’이 되었다. 처음 교단에 섰던 2010년 3월 2일. 기대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서른다섯 명의 아이들 앞에서 첫 인사를 하던 그날. 오랫동안 그렇게도 꿈꿔왔던 ‘교사’라는 꿈을 이뤄 교단에 첫발을 딛게 된 그날을 생각하면, 지금도 그때 그 자리에 서 있는 듯 감격에 젖게 된다.

    3월 첫 주, 아이들의 장래희망을 조사해 보았는데 아이들의 상당수가 장래희망이 없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나는 우리 반 아이들에게 꿈과 목표를 갖게 해 주고 싶어 ‘꿈의 타임캡슐’을 만들었다. 자신의 꿈, 1년 동안의 목표 등을 적어 넣고 졸업하는 날 함께 열어보기로 약속했다.  “너희의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 오늘 최선을 다하는 어린이가 되자.”

    아이들아! 내가 그 시절 담임선생님의 영향을 받아 오늘 이렇게 선생님이 된 것처럼, 내가 받았던 많은 사랑과 칭찬을 이제는 너희에게 골고루 나누어주고 되돌려주고 싶단다. 나와 함께하는 너희의 학교생활이 더 행복해지고 마음속에서도 꿈의 싹을 키워가길 바란다.

    함께 만들어 갈 1년이 너무 기대되는구나. 교정에 활짝 핀 상큼한 벚꽃 향기를 교실에 가득 채워놓고, 너희의 밝은 얼굴을 만나기 위해 내일은 출근을 더 서둘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