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선생님 덕분에 실력 쑥쑥 올랐어요"
류현아 기자 haryu@chosun.com
기사입력 2010.04.12 09:30

보은 속리초 '무료공부방'

  • 충북 속리초등학교 어린이들이 군인 아저씨들에게 무료 과외를 받으며 실력을 키우고 있다.

    10일 속리초등학교 교실. 3~6학년 어린이 26명은 육군 37사단 충북 보은대대 장병들로부터 영어ㆍ수학 과외를 받았다. 과외 수업은 올해 말까지 매주 토요일 3시간씩 진행될 예정. 과외 선생님들은 모두 입대 전 외국에서 살았거나 과외지도 경험이 있는 장병 4명이다. 이 부대 장병들은 지난해에도 이 학교 학생 20여 명을 대상으로 공부방을 운영했다.


  • 10일 충북 보은 속리초등학교에서 육군 37사단 보은대대의 한 장병이 어린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 10일 충북 보은 속리초등학교에서 육군 37사단 보은대대의 한 장병이 어린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군인 아저씨들에게 과외를 받는 어린이들의 마음 자세는 남다르다. 2년째 무료 수업을 듣고 있는 이태희 군(6년)은  “고된 일과 속에서도 휴일까지 반납한 채 공부를 가르쳐주는 군인 아저씨들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이 군은 군인 아저씨들 덕분에 영어와 수학 성적이 크게 올랐다고 자랑했다.

    캐나다 영주권자로 영어를 가르치는 홍마로 일병은 “도시보다 공부할 여건이 안좋은 산골 학생들을 위해 수업교재를 직접 만들고, 강의일정도 미리 짰다”며 “아이들이 즐겁게 수업에 참가해 보람이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