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겨울? 철새들 못 떠난다
류현아 기자 haryu@chosun.com
기사입력 2010.04.07 09:40

이상 저온에 월동 길어져

  • 3월 기상이변에 겨울 철새들이 발목을 잡혔다.

    6일 고양·파주지역 DMZ(비무장지대) 생태 연구가들에 따르면, 독수리와 재두루미, 개리, 가창오리 등 대표적 겨울 철새 대부분이 서부 민통선 지역에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생태연구가 전선희 씨는 지난 4일 문산습지와 장단반도 일대에서 독수리 150여 마리와 재두루미 9마리, 개리 350여마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한국조류보호협회 파주시지회 한갑수 지회장도 마지리 일대에서만 150여마리의 독수리가 최근 발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수리의 경우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몽골로 떠나고, 두루미나 개리 등은 이동시기가 더 빨라 3월 말이면 우리나라에서 자취를 감춘다.

  • 이처럼 이동시기가 지났는데도 겨울 철새들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은 봄철 이상 저온 현상 때문. 지난달 중순까지 한반도에는 함박눈이 내리고 최저 기온이 영하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북부지역의 올해 3월 평균기온은 최근 5년 평균기온보다 0.8도쯤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