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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경남 진해 웅동초등학교(교장 윤한실). 전교생 560여명 중 130여명이 해군 자녀인 이 학교의 5학년 1반에서는 아주 특별한 수업이 열렸다. 해군 초계함인 천안함의 침몰해역에서 수색작업을 벌이던 중 몸을 사리지 않고 잠수활동에 나섰다 숨진 고(故)한주호 준위를 기리는 추모수업이었다.
‘나라발전과 나’ 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공개수업은 고 한 준위의 영상물을 본 뒤 소감을 말하고, 한 준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편지와 다짐글, 삼행시, 신문만들기 등으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신보다 동료를 먼저 생각하다 하나뿐인 목숨을 바친 한 준위의 책임감과 헌신에 어린이들은 “숭고한 정신을 마음속 깊이 영원히 새기겠다”는 다짐의 말을 쏟아냈다. -
며칠 전 아빠가 침몰사고 해역에 다녀왔다는 박지영 양은 “자신보다 남을 생각하는 고 한 준위님을 사랑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울먹였다. 소말리아 청해부대에 아버지가 파견됐다는 장유담 양은 “1년여 전 고 한 준위님이 밥을 사줘 감사했다”며 “사랑하는 후배들을 위해 차가운 바다속으로 들어간 한 준위님이 하늘나라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편지에 썼다. 정민지 양은 ‘한주호 준위께서 주위에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호랑이처럼 달려와 사람들을 도와준다’는 내용의 ‘한주호’삼행시를 지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안효성 선생님은 “나라를 위해 자기 한 몸을 바친 한 준위님의 희생정신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은 강해질 것”이라며 수업을 마무리했다.
한 준위를 기리는 추모수업은 7일과 8일 해군 자녀가 30% 이상 재학하는 진해여중과 덕산초등학교에서도 진행되는 등 진해 전체 초·중학교에서 이번 한 주 동안 계속된다.
"한 준위님 희생 잊지 않을게요"
우승봉 기자
sbwoo@chosun.com
'해군의 도시' 진해 초·중교서 추모 수업 잇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