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금성 한자리서 '우주 쇼'
조찬호 기자 chjoh@chosun.com
기사입력 2010.04.0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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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와 태양 사이에 있는 수성과 금성이 나란히 하늘에 모습을 드러내는 우주 쇼가 연출된다고 한국천문연구원이 1일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오는 10일까지 해가 진 뒤 30~60분 동안 서쪽 하늘에서 수성과 금성이 함께 나타나며, 서쪽 하늘을 볼 수 있는 곳이라면 누구나 두 행성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우주 쇼 기간에 해가 지는 시간(서울 기준)은 2일 6시 55분에서 10일 7시 2분으로 차차 느려진다.

    금성과 수성은 3일과 4일 저녁 맨눈으로 볼 때 손가락 2~3개 정도 거리까지 가까워졌다가 조금씩 멀어지기 시작해 10일쯤에는 금성이 햇빛을 받는 면적이 줄어 시야에서 사라지게 된다. 실제로는 수성은 현재 지구에서 약 1억500만㎞, 금성은 2억3500만㎞ 떨어져 있다. 이는 이들 행성에 반사된 햇살이 지구에 오는 데는 각각 8분 40초와 13분이 걸릴 정도로 먼 거리다.

    천문연 임홍서 박사는 “수성은 평상시 관측하기 어려운 행성일 뿐 아니라 금성과 함께 떠 있는 모습을 볼 기회는 상당히 드물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