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거미, 땅에서 겨울잠 월동상태 처음 밝혀
김시원 기자 blindletter@chosun.com
기사입력 2010.03.30 09:48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가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물거미’의 월동생태를 처음으로 규명했다.

    문화재청은 29일, 물거미가 육상 거미와 마찬가지로 추위를 피해 서식지 내의 너도겨풀이 우거진 지상에서 겨울을 보내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수온이 큰 폭으로 내려가는 12월 초부터 서식지가 얼어 있는 다음해 2월까지는 동면을 하다가, 얼음이 녹는 3월 초부터 활동을 시작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물거미는 전 세계 오직 1종만이 존재하는 종으로, 독특한 생활을 하고 있다. 물거미는 물속에서 생활하지만, 호흡은 육상의 거미와 같이 책을 쌓아 놓은 것 같은 ‘책허파’와 복부의 ‘숨구멍’으로 호흡한다. 물속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복부에는 항상 공기방울을 붙이고 다닌다. 특히 물속에서 호흡하기 위해 공기주머니집을 만들어 그 안에서 호흡하며 주로 생활한다. 이번 연구는 국외저널 등에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