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조찬호 기자 chjoh@chosun.com
기사입력 2010.03.27 22:53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 전국서 추모 열기

  • 조선 침략을 주도했던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 추념식이 26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렸다.

    ‘겨레의 등불, 평화의 횃불’을 주제로 열린 추념식은 정운찬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부 주요 인사와 안 의사 유족, 시민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헌화 및 분향, 안 의사의 간략한 전기 낭독, 추모공연, 추념사 순으로 진행됐다.

  •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기인 26일 경기 안성 미리내성지에서 열린 안중근 토마스 장군 순국 추념식에서 관계자들이 동상 제막을 마친 뒤 제를 올리고 있다. 서울광장의 중앙추념식장에서 추모 공연이 열리고 있다. 추념식을 마친 시민이 안 의사의 손도장이 새겨진 우산을 쓰고 평화 대행진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 뉴시스·연합뉴스
    ▲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기인 26일 경기 안성 미리내성지에서 열린 안중근 토마스 장군 순국 추념식에서 관계자들이 동상 제막을 마친 뒤 제를 올리고 있다. 서울광장의 중앙추념식장에서 추모 공연이 열리고 있다. 추념식을 마친 시민이 안 의사의 손도장이 새겨진 우산을 쓰고 평화 대행진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 뉴시스·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비서관 회의에서 '내가 죽은 뒤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어두었다가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옮겨달라'고 유언하셨는데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뜻을 이뤄 드리지 못하고 있어 정말 부끄럽고 죄송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추도사에서 “유해발굴 추진단을 발족시키고 일본과 중국의 협조를 얻어 유해를 모셔올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추념식 직후에는 정 총리가 평화의 횃불에 불을 붙인 뒤 행사참가자들이 서울시청 광장에서 광화문 광장까지 1㎞ 구간에서 평화 대행진을 벌였다.

    국내외에서도 각종 추모행사가 열렸다.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등의 단체는 안 의사의 허묘(유해없이 형태만 갖춘 묘)가 있는 효창공원에서 추모제를 가졌고 서울시내 10여 개 학교에서는 헌시 낭독, 안 의사께 바치는 글, 손도장찍기 행사 등이 열렸다. 미국 뉴욕에서는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회, 광복회, 흥사단 뉴욕지회 공동주관으로 4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념식과 유묵 전시회, 기념강연회 등이 개최됐다.

    추모 열기는 사이버 공간에서도 이어졌다. 보훈처는 홈페이지(www.mpva.go.kr)에 온라인 추모마당을 개설해 사이버 헌화 및 분향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며, 다음·네이버·야후 등 각종 포털 사이트도 홈페이지에 안 의사의 이미지와 관련 정보를 링크하는 등 추모에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