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 '남자도 있다'
김시원 기자 blindletter@chosun.com
기사입력 2010.03.26 09:57

토리노 세계선수권 김민석, 프리에 진출

  • 25일 새벽(한국시각) 열린 2010 ISU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남자 쇼트 프로그램에서 김민석 선수가 멋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 토리노=연합뉴스
    ▲ 25일 새벽(한국시각) 열린 2010 ISU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남자 쇼트 프로그램에서 김민석 선수가 멋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 토리노=연합뉴스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김민석(17세·군포 수리고)이 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프리스케이팅 진출권을 따내 세계 강자들과 대결을 펼쳤다.

    김민석은 24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 35.70점, 예술점수 24.10점을 받아 합계 59.80점으로 18위(총 48명)에 올랐다.

    영화 ‘물랭루주’의 삽입곡 ‘볼레로’에 맞춰 쇼트 연기를 시작한 김민석은 지난 11일 네덜란드에서 열린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실수했던 트리플 악셀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가산점 0.8점을 얻어냈다.

    트리플 플립에서는 0.6점이 깎였지만, 이어진 플라잉 싯스핀을 레벨4로 처리하고 트리플 루프-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까지 감점 없이 마무리 한 김민석은, 경기를 끝내고 뜨거운 눈물을 쏟기도 했다.

    우리나라 남자 피겨스케이팅 등록선수는 2009년 현재 33명에 불과하며, 김민석은 33명 가운데 세계 수준에 가장 근접한 선수다. ISU 공인 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트리플 악셀에 성공했고 지난해 국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