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최고] 경기 고양 대화초등학교
정희정(경기 고양 대화초등학교 교장)
기사입력 2010.03.26 09:57

"엄마가 읽어주는 책 더 재미있네"
웃음꽃 '활짝' 핀 도서실
학부모들 적극적 활동으로 인형극제 최우수상 받기도

  • “금낭화! 이리 오세요.”

    동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3월 2일, 대화초등학교 입학식에서 1학년 친구들을 부른 말이다. 금낭화·기린초·섬초롱·은방울·참나리. 대화초등학교의 반 이름은 숫자가 아니라 아름다운 우리 들꽃의 이름을 쓰고 있다. 반 이름에서 보던 들꽃들은 학교의 ‘들꽃 화단’에서 실제로 만나볼 수 있다.

  • 고양 대화초 정희정 교장선생님이 도서실에서 어린이들의 독서 지도를 하고 있다. / 대화초등 제공
    ▲ 고양 대화초 정희정 교장선생님이 도서실에서 어린이들의 독서 지도를 하고 있다. / 대화초등 제공
    이 들꽃 화단 너머, 대화초의 가장 큰 자랑인 ‘지혜의 샘’ 도서실이 있다. 규모가 크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지만, 독서 박사가 되기 위해 도서관을 찾는 어린이들로 활기차고 분주한 곳이다. 책장은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이 직접 신청한 신간으로 늘 새롭게 꾸며지며, ‘생각쟁이 짱!’ 독서 프로그램 등 다양한 독서 활동을 통해 현재 고양시 관내 최대 도서 대출 학교로 자리 잡았다. 

    학부모 도서 도우미 활동은 누가 뭐래도 최고다. 대화초에는 50여 명의 학부모 도서 도우미들이 아침 책 읽어주기를 한다. 특히 고학년인 6학년에게도 책을 읽어준다는 것이 다른 학교와는 차별된다. 어린이들은 포근한 어머니들의 책 읽어주는 소리에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아가는 느낌이 든다고 한다.

    도서 도우미 어머니들의 활동은 책을 읽어주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어머니표 인형극 ‘십장생’이라는 작품을 직접 제작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공연을 한다. 이 인형극으로 춘천인형극제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며 실력을 인정받은 어머니 인형극단은, 주변 초등학교나 불우 시설을 방문해 무료 공연을 하며 대화초의 이름을 빛내고 있다.

    대화초의 또 다른 자랑은 알록달록 색깔별 Magic Tree 학생 동아리 활동이다. 올바른 인터넷 사용법을 실천하는 ‘아름누리 지킴이’, 다양한 공작 및 실험 활동을 하는 ‘창의 박사’, 불우이웃을 위한 모금 활동과 위문 공연 활동을 펼치는 봉사 동아리 ‘사랑 드림’, 학교 들꽃 가꾸기 및 생태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지구사랑 원정대’, 전국 리코더 대회에서 상을 휩쓸고 있는 ‘마술피리’ 등 다양한 동아리가 있다.

    역사와 전통이 깊은 대화초등학교의 어린이들은, 자신에게 숨어 있는 잠든 거인을 깨우고 우수한 성공 유전자를 찾아내 최고가 될 수 있도록 오늘도 푸른 꿈을 하나씩 키워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