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동초, 학원 대신 영어 연극 동아리! "언니 오빠가 선생님이에요"
조찬호 기자 chjoh@chosun.com
기사입력 2010.03.24 09:51

선후배간 멘토-멘티··· 공부·사회성 발달에 효과

  • 학원 대신 영어 연극 동아리에서 선후배 간 1대1로 영어를 가르치고 배우는 학교가 있어 화제다.

    대구 달성군 논공읍 남동초등학교(교장 조병연)는 지난 15일부터 5·6학년 20명으로 구성된 영어 연극 동아리 ‘Let’s Play Together’ 운영을 시작했다. 앞서 학교 측은 영어 성적이 우수한 6학년 10명과 성적이 부진한 5학년 10명을 뽑아 1대1로 멘토-멘티를 맺어줬다. 지도는 영어 전담 교사와 원어민 교사가 함께 맡았다.

    매월 홀수 주 토요일마다 진행되는 동아리 활동에서 멘토와 멘티 어린이들은 대본 작성, 연기 지도, 무대 준비를 함께 진행한다. 6학년 멘토는 영작문이나 발음 등 5학년 멘티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역할을 맡는다. 오는 1학기 말에는 학교 방송을 통해 전래동화를 패러디한 낭독극을 선보일 계획이고 2학기에는 학교 강당에서 창작 영어 연극을 선보일 계획이다.


  • 19일 오후 남동초등학교 어학실에서‘Let’s Play Together’의 첫 연습이 진행됐다. 동아리 회원과 김성규 선생님(오른
쪽 맨 위)이“우리 학교 최고~”를 외치고 있다. 대구=조선일보 이재우 기자 jw-lee@chosun.com
    ▲ 19일 오후 남동초등학교 어학실에서‘Let’s Play Together’의 첫 연습이 진행됐다. 동아리 회원과 김성규 선생님(오른 쪽 맨 위)이“우리 학교 최고~”를 외치고 있다. 대구=조선일보 이재우 기자 jw-lee@chosun.com
    동아리 지도를 맡은 김성규 선생님(영어 전담)은 “도시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어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환경이라 영어에 대한 관심이 적은 편”이라면서 “동아리 회원은 물론 전교생에게 영어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스스로 영어 공부를 할 기회를 마련해주기 위해 동아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병연 교장 선생님은 “선후배 간에 멘토와 멘티 역할을 제공해 영어 교육뿐만 아니라 책임감과 사회성 발달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