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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황사가 찾아왔다. 지난 20일 한반도의 봄 하늘을 누런빛으로 물들인 황사는 2005년 기상청 계기 관측 이래 가장 셌고, 먼지의 양은 평소보다 50배 이상 많았다. 기상청은 이 같은 강력한 황사가 5월 중순까지 주기적으로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황사의 정체와 대처법을 체크해 본다.
▶황사, 왜 생기나= 황사는 몽골과 중국의 사막에서 바람에 날려 올라간 미세한 모래 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멀리 날아가면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주로 봄철에 발생한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황사 발원지는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 만주지역이다.
▶올봄 ‘최악 황사’ 원인은= 우선 지구온난화로 인해 황사 발원지의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황사 발원지가 더 넓어졌다는 점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또 발원지 주변에 저온의 강풍대가 형성돼 먼지를 끌고 올라가는 힘이 세졌고, 여기에 중국 북쪽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강한 북서풍을 만들어 내면서 황사를 한반도로 밀어내는 작용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몽골 지역의 사막을 덮고 있던 눈이 녹으면서 황사가 더 잦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황사로 인한 피해= 황사에는 미세먼지·꽃가루는 물론 중금속 등 각종 오염물질이 포함돼 있어 사람에게 천식·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과 결막염·안구건조증 등 눈병을 일으킬 수 있다. 또 항공기나 전자 장비 등 예민한 기계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고, 농작물 등의 숨구멍을 막아 성장을 방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황사에는 칼슘과 마그네슘이 많이 포함돼 있어 식물과 해양 플랑크톤에 영양분을 공급하며, 알칼리성이므로 산성화된 토양과 호수를 중화시켜 준다. -
황사 철통 대처법
①되도록 외출 삼가
②외출 시 마스크·보호안경
③귀가 후 손·발 씻고 양치
④물·야채·과일 많이 섭취
'최악의 황사' 5월까지 오락가락
김시원 기자
blindletter@chosun.com
먼지, 평소의 50배··· 천식·기관지염·안구건조증 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