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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은 지난해 10월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사회 공헌 감사패를 받았다. 이는 식음료 업계에서 흔치 않은 일로, 매일유업이 그동안 펼쳐온 사회 공헌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다.
매일유업은 작년 6월부터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와 함께 '행복 급식소'를 운영해 총 1만4000여명의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점심을 제공했다. 매일유업은 1993년 설립된 진암사회복지재단을 통해서도 사회복지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봉사활동 '사랑의 헌혈', '사랑의 도시락 봉사', '사랑의 연탄나누기'….
특히 '희망김장 나누기' 행사는 참가자를 모집할 때 경쟁이 치열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베트남 결혼 이민자 및 다문화 가정을 위해 육아제품 지원은 물론 베트남어 육아 사이트를 구축해 실질적인 육아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사회 활동은 매일유업 창립 초부터 씨앗이 뿌려졌다. 매일유업 창업주인 고(故) 김복용 회장은 1969년 한국낙농가공㈜로 회사를 세울 당시부터 "기업이 수익을 내기 이전에 사회를 위해 존재해야 하므로 기업이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야말로 기업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매일유업은 2007년 '사회공헌'을 5대 핵심가치 중 하나로 정했다. 회사가 장기적 가치를 추구하고 실천해 나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회공헌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
매일유업은 우선 분유 생산 업체의 '특기'를 최대한 활용한다. 선천적으로 신진대사에 이상이 있는 어린이 환자를 위한 특수분유를 생산한 게 대표적이다. 이들 특수분유는 특정 아미노산을 제거하고 비타민·미네랄 등 영양성분을 보충해야 해 제조 과정이 쉽지 않은데다 수익성도 크지 않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100만명 중 1명꼴로 태어나는 희귀난치병 선천성대사효소결핍증(PKU) 등 8가지 질환을 위한 특수 분유를 10년 넘게 생산해오고 있다"며 "제품생산을 위한 초기연구개발비, 제품을 생산해서 판매되지 않고 폐기 처분한 제품 등 모두 수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지만, 수익성을 떠나 앞으로도 특수분유 생산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수 분유 제조를 넘어 이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선천성 대사이상 어린이 환자와 그 가족들을 위한 'PKU 가족캠프'를 2001년부터 매년 후원해오고 있다.
매일유업은 장학지원사업과 같은 다른 사회 공헌 활동도 열심히 펼치고 있다. 매일유업은 창업주의 뜻에 따라 설립된 '진암장학재단'을 통해 학문에 뜻이 있지만 가정 형편 때문에 등록금 마련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전달해 오고 있다. 지난해 30명에게 6500만원을 지급한 데 이어 이달에도 매일유업 본사 대회의실에서 간단한 수여식을 갖고 35명에게 총 8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 가운데는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학비를 마련하기 어려운 학생, 홀어머니와 어렵게 생활하며 소외계층을 돕고자 복지사를 꿈꾸는 여학생 등이 포함됐다.
이들 학생은 장학금을 받고 "고맙다"는 내용의 편지를 몰래 남겼다. 이 편지에는 "학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목숨을 끊는 학생도 있는 마당에 뜻하지 않게 장학금을 받게 돼서 아주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더 열심히 해서 남을 돕는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이 담겨 있었다. 1996년 진암장학재단 설립 후 지금까지 장학금을 받은 학생은 모두 350여명이다.
매일유업 김인순 명예회장은 "41년간 '기업이윤은 반드시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라는 선대 회장님의 뜻을 이어왔고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기업과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여러 활동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매일유업_"희귀병 유아 위한 특수분유 계속 만들 것"
김승범 기자
sbki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