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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은 작년 9월 난치성 소아 간질 질환을 앓고 있지만 어려운 가정환경 탓에 치료를 잘 받지 못하는 유모(3)양에 대한 치료 후원 협약식을 갖고 액상 특수 조제식 '남양 케토니아'를 무료 지원했다. 유양의 어머니(32)는 "아직 어려 밥을 못 먹는 딸에게 마땅히 먹일 수 있는 치료식이 없었는데 너무 고맙다"며 "아이한테 케토니아를 먹이기 시작하면서 간질 증상이 많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케토니아는 유양처럼 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지만 너무 어린 소아환자에게 효과가 있다. 남양유업은 최근 난치성 소아 간질을 앓는 다른 2명의 어린이 환자에게도 케토니아를 무상 제공했으며 앞으로 지원 대상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
국내 분유업계 대표 기업인 남양유업은 아기용 분유 생산 기업답게 특수 질환에 시달리는 아기들을 위한 특수 분유를 개발, 보급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아기들을 대상으로 한 제품을 통해 수익을 거두는 만큼 그늘에 가려진 아기들을 위해 수익의 일정 부분을 되돌려주겠다는 취지에서다.
국내에도 특수질환으로 고통받는 아기들이 적지 않지만, 업체들이 특수분유 개발에 선뜻 나서지 못한다. 특수분유 개발에 많은 연구비와 설비투자비가 들지만, 수익성은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 수요 자체가 많지 않고 불규칙한데다 특수 질환을 앓는 소수의 어린이 환자를 직접 찾아다니며 테스트를 해야 하는 등 수많은 어려움이 뒤따른다.
남양이 내놓은 케토니아의 경우 1회 최소 생산량인 2000㎏을 생산하더라도 수요층이 미미하고, 4개월밖에 되지 않는 짧은 유통기한 탓에 생산량의 90% 이상이 폐기 처분되고 있다.
남양유업은 소아 간질 치료용 특수식 이외에 저체중아나 미숙아를 위한 특수분유, 알레르기성 질환 및 설사 등으로 고통받는 아기들을 위한 특수분유 등 여러 질환을 치료하는 데 필요한 제품을 개발해 저가로 보급해오고 있다. 일부 병원 등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의 아기들의 치료를 위해 특수분유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최경철 홍보실장은 "앞으로도 특수질환으로 고통을 겪는 아이들을 위한 치료식 개발과 보급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남양유업] "아이, 사랑해" 소아환자 치료식 무료 지원
김승범 기자
sbki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