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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무거초등학교 교사들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은 2008년 9월 이한열(60) 교장이 이 학교에 부임하면서 시작됐다. 이 교장은 "아이들의 20년 후를 떠올리자"는 생각으로 교사들을 독려했다.
"국제사회는 시시각각으로 변하는데, 아이들의 미래를 교과서에만 맡길 수가 있나요. 말로만 자기주도학습을 시키네, 창의력과 사고력을 키우네 하지 말고 그 실천의 장을 학교에서 만들어주자는 것입니다."
이한열 교장은 무거초등학교에 부임한 뒤 한 학기 동안 자료 조사를 한 뒤 2009학년도부터 시스템을 확 바꿨다. 목표는 '영어와 NIE 잡기'. "사고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영어가 얼마나 필요한지 알기 때문"이다.
"교사들이 힘들어졌죠. 직접 교재를 만들어야 하니 여간 귀찮은 게 아니었어요. 하지만 '해야 하는 것'은 '적당히' 하면 안 됩니다. '제대로' 해야죠. 누가 하지 말라고 아무리 말려도 저는 할 겁니다."
이한열 교장은 모든 담임이 영어로 수업하도록 지원했고, 수시로 연수들을 열었다. 올해부터는 NIE를 전교생에게 실시하며 수학 시간도 주당 1시간씩 전학년 모두 늘렸다. 고학년생을 대상으로 '중국어 기초회화'도 실시한다. 독서교육은 기본. 매일 아침 15분간 '맛있는 독서' 시간을 두고 '무거독서인증제'를 실시했다. '학부모와 함께하는 교육'으로 금요일 밤엔 '반딧불 도서관'을 열었으며, 모범 독서 6가족을 선정해 며칠 전 '달빛졸업식'에서 시상하기도 했다.
특색사업으로는 '나커나(나누면 나눌수록 커지는 나)제도'로, 봉사활동과 장애체험활동을 연계한 인성교육을 실시했다. '학교숲 환경체험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해 친환경교육에도 힘을 쏟았다. 게다가 올해부터 자율학교로 선정되었으니, 이한열 교장이 이끄는 '무거호(號)'의 엔진은 속력을 더욱 높이기 시작했다.
[신문으로 배워요] "아이들 20년후 미래 떠올리며 자기주도학습 여건 마련했죠"
유나니 기자
nani@chosun.com
이한열 무거초교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