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종이 위에 꿈을 그려넣어요"
김시원 기자 blindletter@chosun.com
기사입력 2010.01.12 09:42

애니메이션 창작 교실 '키즈툰 애니틴 스쿨' 개강

  • “수영할 때처럼 만화를 그릴 때도 준비 운동이 필요해요. 오늘부터 매일 수업 전에 몸 풀기로 5분간 ‘선 긋기’ 연습을 할 거예요. 이렇게 연필로 점을 ‘콕’ 찍은 다음 ‘샤악~’ 긋다가 ‘딱!’ 떼는 거예요. 한번 해볼까요?”

    어느새 중반으로 접어든 겨울방학, 어린이들이 꿈꾸던 상상의 세계를 그림과 이야기로 표현해볼 수 있는 만화·애니메이션 창작 교실이 문을 열었다.

  • ‘키즈툰 애니틴 스쿨’초급반 어린이들이‘선 긋기’연습을 응용해 나무를 그려 보고 있다./ 한준호 기자 gokorea21@chosun.com
    ▲ ‘키즈툰 애니틴 스쿨’초급반 어린이들이‘선 긋기’연습을 응용해 나무를 그려 보고 있다./ 한준호 기자 gokorea21@chosun.com
    11일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 개설된 ‘키즈툰 애니틴 스쿨’ 초급반 수업 시간. 강의를 맡은 권동욱 만화가의 설명에 어린이들이 흰 종이 위에 정성스럽게 검은 선을 긋기 시작했다. 만화가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김한주·윤주 자매(경기 남수원초 5년·3년)는 “수업을 듣기 위해 멀리 수원에서 왔다”며 “정식으로 만화를 배워 본다고 생각하니 무척 설레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각자 2편의 짧은 만화를 완성하기로 하고 작업에 들어간 고급반의 수업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이미 연습장 4권짜리 만화를 완결시킨 적이 있다는 예비 만화가 전원형 군(서울 삼각산초 4년)은 “고급반에서 가장 나이가 어려 부담스럽지만, 실력만큼은 자신 있다”며 “머릿속에 있는 이야기들을 꺼내 어서 종이에 펼쳐내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이 마련한 이번 수업은 만화창작(초·중·고급) 과정, 3D애니메이션 과정, 드로잉 과정 등으로 나뉘어 22일까지 진행되며, 만화가와 전문 강사의 지도로 어린이들이 직접 캐릭터와 스토리를 만들고 만화 작품을 완성해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