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들의 소리 '샘소리 앙상블' 인기 짱!
김시원 기자 blindletter@chosun.com
기사입력 2009.12.23 10:11

부천지역 교사 9명이 뭉친 색소폰 동호회
학예발표회ㆍ지역 행사서 감초 역할 '톡톡'

  • 매주 목요일, 경기 부천 상인초등학교(교장 강창열) 음악실에 가면 초저녁부터 밤까지 흘러나오는 은은한 색소폰 선율을 들을 수 있다. 아홉 명의 초등 교사들로 이루어진 ‘샘소리 색소폰 앙상블’(이하 샘소리 앙상블)의 연습날이기 때문이다.

    교장 2명과 교감 1명, 그리고 평교사들로 구성된 샘소리 앙상블의 이름에는 두 가지 재미있는 뜻이 담겨 있다. 선생님을 줄여 ‘샘’이라고 부르는 데 착안해 ‘샘’들의 음악 소리란 뜻이 있고, 맑은 샘물처럼 아름다운 소리란 뜻도 있다.

  • ‘샘소리 색소폰 앙상블’선생님들이 정기 공연을 앞두고 합주 연습을 하고 있다. / 상인초등 제공
    ▲ ‘샘소리 색소폰 앙상블’선생님들이 정기 공연을 앞두고 합주 연습을 하고 있다. / 상인초등 제공
    선생님들의 동호회답게 창단일도 ‘스승의 날’이다. 2002년 5월 15일 부천 지역 교사 모임에서, 취미로 색소폰을 배우던 강창열 교장선생님의 제안으로 즉석에서 동호회가 결성된 것이다.

    샘소리 앙상블이 생긴 지 8년 남짓, 바쁜 일이 있어도 일주일에 꼭 한 번은 모여 3~4시간씩 맹연습을 한 덕분인지 선생님들의 실력은 수준급이다. 매년 정기연주회를 여는 것은 물론, 각 학교 학예발표회와 선생님들의 연수 프로그램, 지역 행사에도 불려다니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대한민국 색소폰 앙상블 경연대회에서 ‘인기상’을 받기도 했다.

    강 교장선생님은 “행사가 많을 때는 정신이 없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우리 연주를 듣고 콘서트에 온 것 같다며 좋아하고 색소폰을 배우고 싶어하는 것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근 부천 광원아트홀에서 제8회 정기연주회를 성공적으로 끝낸 샘소리 앙상블. 겨울방학이 되면 ‘색소폰 연수’를 떠나 최고의 아마추어 연주단을 향한 ‘샘’들의 야무진 꿈을 키워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