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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목요일, 경기 부천 상인초등학교(교장 강창열) 음악실에 가면 초저녁부터 밤까지 흘러나오는 은은한 색소폰 선율을 들을 수 있다. 아홉 명의 초등 교사들로 이루어진 ‘샘소리 색소폰 앙상블’(이하 샘소리 앙상블)의 연습날이기 때문이다.
교장 2명과 교감 1명, 그리고 평교사들로 구성된 샘소리 앙상블의 이름에는 두 가지 재미있는 뜻이 담겨 있다. 선생님을 줄여 ‘샘’이라고 부르는 데 착안해 ‘샘’들의 음악 소리란 뜻이 있고, 맑은 샘물처럼 아름다운 소리란 뜻도 있다. -
선생님들의 동호회답게 창단일도 ‘스승의 날’이다. 2002년 5월 15일 부천 지역 교사 모임에서, 취미로 색소폰을 배우던 강창열 교장선생님의 제안으로 즉석에서 동호회가 결성된 것이다.
샘소리 앙상블이 생긴 지 8년 남짓, 바쁜 일이 있어도 일주일에 꼭 한 번은 모여 3~4시간씩 맹연습을 한 덕분인지 선생님들의 실력은 수준급이다. 매년 정기연주회를 여는 것은 물론, 각 학교 학예발표회와 선생님들의 연수 프로그램, 지역 행사에도 불려다니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대한민국 색소폰 앙상블 경연대회에서 ‘인기상’을 받기도 했다.
강 교장선생님은 “행사가 많을 때는 정신이 없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우리 연주를 듣고 콘서트에 온 것 같다며 좋아하고 색소폰을 배우고 싶어하는 것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근 부천 광원아트홀에서 제8회 정기연주회를 성공적으로 끝낸 샘소리 앙상블. 겨울방학이 되면 ‘색소폰 연수’를 떠나 최고의 아마추어 연주단을 향한 ‘샘’들의 야무진 꿈을 키워나갈 예정이다.
샘들의 소리 '샘소리 앙상블' 인기 짱!
김시원 기자
blindletter@chosun.com
부천지역 교사 9명이 뭉친 색소폰 동호회
학예발표회ㆍ지역 행사서 감초 역할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