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최고의 119구조견 ‘소백’... 인명구조 업무 내려놓고 반려동물로서 제2의 삶 찾는다
임민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3.01.13 11:19
  • 영남119특수구조대 119구조견 ‘소백’의 명예로운 은퇴식이 13일 오전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 대강당에서 열렸다. 소방청에 따르면, 검은색 리트리버종인 소백은 지난 9년간 총 223건의 재난 현장에 출동해 119구조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13명의 귀중한 생명을 구조하는 등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크게 헌신한 119구조견이었다.

    소백은 지난해 1월 11일 광주 아이파크 붕괴사고 발생 당시 소백이가 수색 구조임무를 수행하면서 2일 뒤인 13일 지하에서 첫 번째 실종자를 발견했고, 마지막 실종자 발견까지 한 달여 기간 동안 총 6명의 매몰자 중 4명의 위치를 찾는데 결정적 정보를 제공했다. 명실 공히 최고의 119구조견으로 명성을 떨친 것이다.

    또 각종 대회출전이나 행사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이면서 △소방청장배 전국 119경진대회 최고 명예의 TOP DOG 선발 △대한민국 의로운 반려동물대상 수상 △1급 복합(산악·붕괴)구조견 자격취득 등 119구조견임과 동시에 베테랑 구조대원의 자격을 인증받았다.
     
    119구조견은 소방청 훈령인 ‘119구조견 관리운용규정’에 따라 운용되고 있다. 구조견의 나이와 건강 상태 등 여러 조건과 상황을 고려해 심의회를 통해 은퇴 후 편안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소백은 현재 9세의 고령견이다. 지난 10월 심의회를 통해 은퇴가 결정됐으며, 은퇴식 이후는 일반인에게 무상분양돼 반려견으로 제2의 견생을 보낼 예정이다.

    현재 인명구조 현장에서 활동하는 구조견은 총 35두.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 3개 특수구조대 소속으로 12두(충청·강원대4·영남대4·호남대4), 8개 시·도 소속으로 23두(서울3·부산3·경기3·강원3·전남3·경북3·경남3·제주2)가 있다.

    조인재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장은 “국민을 위해 일생을 구조 현장에서 헌신해온 119구조견 소백의 노고를 높이 칭찬하고 잊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는 무거운 사명감을 내려놓고 반려견으로서 행복한 노후를 보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글=임민진 조선에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