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수시를 말하다]“자신 있는 실기고사 유형 선택해 맞춤형으로 준비하라”
박기석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7.03.31 16:33

-⑨정용관 스카이에듀학원 총원장

  • 임영근 사진기자
    ▲ 임영근 사진기자

    예체능 계열 수험생은 고달프다. 실기고사와 고교 내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중 어느 하나 대입에 중요하지 않은 게 없다. 이 때문에 예체능 계열 수험생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학원은 이들의 문의로 문턱이 닳을 정도다. 입시 전문 교육업체 스카이에듀도 지난 3월 최상위권 전문 브랜드 숨마투스학원의 예체능전문관을 서울 선릉에 열었다. 숨마투스학원을 총괄 관리하는 정용관<사진> 스카이에듀학원 총원장은 “예체능 수시모집에 합격하려면 각 대학이 어떤 방식으로 실기고사를 진행하는지 먼저 알아야 한다”며 “고사별 특징에 따라 맞춤형으로 준비해야 합격률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실기고사와 내신, 수능 준비 병행해야
    2018학년도 예체능 계열 학과 수시모집 비중은 지난해보다 소폭 늘었다. 2018학년도 전형 계획을 기준으로 미술대학(정원 내) 수시모집 비중은 44.1%로 지난해보다 0.8%p 증가했다. 체육대학 수시모집 비중도 59.3%로 작년(58.9%)보다 조금 증가했다.

    올해 입시에서 특이점은 홍익대(서울)가 논술 전형으로 미술대학 신입생을 뽑는다는 점이다. 예술학과가 신입생 4명을 논술 전형으로 선발한다. 자율전공(인문 41명·자연 56명) 모집 단위로 논술전형에서 선발된 신입생도 미술계열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정 총원장은 “예술학과 논술고사는 인문계열 문제와 다른 방식으로 출제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대학이 공개할 수시모집요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학업능력이 비교적 우수하면서 미술에 관심 있는 수험생이 선택할 만한 폭이 넓어졌다”고 했다.

    상위권 대학 진학을 노리는 수험생이라면 수능 공부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서울대(미술대학, 체육교육), 이화여대 예체능서류전형(디자인학부, 체육과학), 중앙대(안성캠퍼스) 학생부교과전형(디자인학부 등), 연세대 논술전형(스포츠응용산업학과), 홍익대(캠퍼스 자율전공, 미술계열, 예술학과)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정 총원장은 “특히 서울대 일반전형 중 동양화과ㆍ조소과, 실기고사를 포함하지 않는 디자인학부와 중앙대(안성) 학생부교과전형은 올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강화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 임영근 사진기자
    ▲ 임영근 사진기자

    ◇대학별 고사 유형에 맞게 ‘선택과 집중’
    예체능 계열 수시모집에서 가장 중요한 전형 요소는 단연 실기고사다. 대학마다 실기고사 유형이 다르기 때문에 목표 대학을 일찍 설정하고 해당 대학에서 평가하는 실기 유형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목표하는 대학이 여는 대회에 참가하라고 권하는 정 총원장은 “예컨대 희망 대학이 개최하는 미술대회에 참가하면 수시모집 실기고사 유형을 미리 경험할 수 있다”며 “입상 여부를 통해 수시 합격권도 가늠할 수 있다”고 했다.

    미대 입시에서 실기고사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기초디자인 ▲발상과 표현 ▲사고의 전환이 그것이다. 건국대 글로컬캠퍼스는 수험생이 세 가지 유형 중 하나를 선택해 치르도록 한다.

    기초디자인은 주어진 사물을 관찰하고 그 사물의 질감이나 색상, 형태적 특징을 파악해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는지 평가하는 실기 전형이다. 기초디자인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주어진 소재를 충실하게 관찰하고 그 형태나 색상, 재질 등 특성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사물에 따라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맞는 구성을 하는 게 중요하다. 단순히 예시로 공부한 구도에 사물을 끼워넣을 경우 부자연스러워져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평소 주변을 관찰하는 습관을 기르고 여러 가지 조형 원리를 적용하는 훈련을 지속적으로 해야 구성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정 총원장은 “기초디자인은 이른바 수도권 상위 디자인대학의 약 70%가 반영하는 실기 전형”이라며 “건국대가 최초 도입하고 나서 수도권 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다”고 주목했다.

    발상과 표현은 수험생이 암기를 통해 실기고사를 준비하는 폐해를 막기 위해 도입됐다. 지난 1999년 국민대가 처음 고안한 실기 유형으로 아이디어 및 표현력, 구도 연출이 중요하다.

    사고의 전환은 지난 2006년 홍익대 디자인계열에서 만든 실기 유형이다. 소묘의 중요성과 디자인 조형 능력을 동시에 점검한다. 서울의 주요 대학과 수도권 대학이 이 방식을 도입했지만 학생부종합전형 등 디자인 관련 대입제도가 발전하면서 점점 약화되는 추세다.


  • 스카이에듀 제공
    ▲ 스카이에듀 제공
    ◇수시모집요강 확인하고 목표대학 정하라
    체대 수시모집은 대부분 대학에서 공통으로 치르는 종목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왕복 달리기 ▲윗몸 일으키기 ▲제자리 멀리뛰기 등 유연성과 지구력, 근력 등을 평가하는 유형이다. 평소 교과 공부와 함께 공통 실기고사 종목을 준비하고, 실기고사를 앞둔 2학기부터 목표 대학에서 요구하는 특정 종목에 집중하는 식이다. 정 총원장은 “대학별, 전공별로 실기고사 종목이 서로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목표 대학을 일찍 정해서 맞춤형으로 실기고사를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목표 대학을 정할 때 대학이 공개하는 수시모집요강을 꼭 참고하세요. 구체적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종목이 달라지는 등 이전에 알려진 계획의 변경 여부도 알 수 있습니다. 목표 대학은 교과 성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3학년 1학기를 마치기 전까지는 교과 공부에 신경 써야 합니다. 또한 예체능 입시는 정시모집 비중도 적지 않기 때문에, 수시모집 지원 시에도 정시까지 갈 것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