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오늘 신청 마감, 학교는 외면
방종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7.02.15 17:27
  • 지난 1월 31일에 공개된 국정교과서 최종본 /조선일보 자료사진
    ▲ 지난 1월 31일에 공개된 국정교과서 최종본 /조선일보 자료사진
    교육부가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신청 기한을 오늘(15일)까지 닷새 연장했지만, 중고교 대부분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모양새다. 현재까지 보수성향의 교육감이 담당하는 경북지역의 1~2곳만이 연구학교 지정을 신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교육청 등을 따르면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신청 마감일인 이날까지도 대부분의 중고교는 신청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공립과 사립을 불문하고 연구학교 지정 신청을 반대 또는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월 1학년에 한국사 과목을 편성하는 12개 공립 고등학교 중 6개교는 이미 연구학교 지정 신청을 하지 않겠다는 공문을 교육부에 전달했다. 나머지 6개 학교도 연구학교 지정을 신청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날 경북항공고와 김천고 등 경북지역 학교 5곳에서 연구학교 지정을 신청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보수진영으로 알려진 이영우 교육감이 재직 중인 경북 교육청은 '교원 80% 미만의 동의를 얻은 학교는 연구학교를 신청할 수 없다'는 자체 연구학교 운영지침을 어기고 신청에 아무런 제한을 두지 않는 등 국적 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에 적극적으로 나선 바 있다. 하지만 이들 학교는 대부분 교사와 학부모들의 반대에 부딪혀 마감 직전까지 연구학교 신청을 놓고 갈등을 겪었다. 그 가운데 연구학교 신청에 강력한 의지를 밝힌 학교는 경북항공고와 김천고 등 2곳이다. 다만, 애초 연구학교 지정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진 대구 계성고와 울산 삼남중도 학내 구성원들의 반대에 일찌감치 뜻을 접었다.

    이처럼 신청 기한을 닷새나 늘렸음에도 일선 학교들의 호응이 저조함에 따라 국정 역사교과서 확산에 주력한 교육부로서는 고심이 더 깊어질 전망이다. 연구학교로 지정되지 않았더라도 희망하는 학교가 있으면 보조교재 형태로 국정 역사교과서를 무상 배포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점쳐졌다. 교육부는 오는 20일 오전 브리핑을 열고 국정 교과서 연구학교 지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