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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포세대(연애·결혼·출산 포기)부터 시작했죠. 5포, 9포⋯포의 가짓수가 늘어나는 것은 청년들의 인생 박탈감이 늘어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추세라면 인생포기까지 될 것입니다.”(김민수 청년유니온 위원장)
성인남녀 10명중 7명 이상이 자신을 ‘N포 세대’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절반 가까이가 한국을 떠나 이민을 가는 것이 현재의 삶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모바일 설문조사 플랫폼 두잇서베이가 최근 성인남녀 3880명을 대상으로 ‘N포세대’에 대한 생각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N포 세대‘는 2015년 취업시장 신조어로, 어려운 사회적 상황으로 인해 취업이나 결혼 등 여러 가지를 포기해야 하는 세대를 뜻하는 용어다.
성인남녀 3880명에게 경제적 어려움으로 연애와 결혼, 내 집 마련, 꿈과 희망 등 여러 가지를 포기한 적이 있는지 물은 결과 74%의 성인남녀가 ‘있다’고 답했다. 반면 ‘포기한 적 없다’는 응답은 26%에 그쳤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포기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취미 등 여가활동'이 14%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자기계발(10%) ▲꿈과 희망(8%) ▲외모관리(8%) ▲내 집 마련(7%) ▲내 차 마련(7%) ▲노후대책(7%) ▲결혼(6%) ▲연애(6%) 순이었다.
N포세대들은 한국을 떠나 이민을 해야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민 갈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자의 48%에 달했으며, ‘이민 갈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29%였다.
N포세대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조치는 '경제적 안정'이 31%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차지했고, '국가 정책 지원'이 25%, '경쟁 위주의 사회적 분위기 변화' 19%, '개인의 의지와 정신력' 14%, '기성세대의 압박 감소' 10% 등이 뒤를 이었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N포세대’, ‘흙수저’, ‘헬조선’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오가는 것 같다”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미래로 불안해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현실을 직시하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성인 70% “나는 N포 세대, 한국 떠나고파”
청년 좌절감 나타내는 'N포'⋯전문가 “현실 직시하고 불안해하지 말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