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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초월 채용이나 출신학교를 기재하지 않는 블라인드 면접이 확대된다고 하는데, 도대체 언제쯤 제가 지원할 기업에는 이런 것들이 적용되는 건가요. 같은 고등교육 학문을 배웠으면 동등한 선에서 출발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지역대학 수료생, 30, 남, 김승재)
“학점 4.0, 토익 850, 토익스피킹 등⋯ 기본 스펙은 문제가 될게 없다고 봐요. 인(In)서울이 아니기 때문에 서류에서 광탈됐다고 생각하는 게 한두 번이 아니에요. 최종합격이 목표가 아니라 면접관들 앞에 한 번이라도 지방대 출신으로서 당당하게 인 서울 졸업생들과 서보고 싶네요. 도대체 그들과 저와 다른 게 뭔지 모르겠어요.” (지역대학 졸, 29, 남, 최태영)
지방대 출신 취준생 10명 중 7명은 자신의 소재 대학지역ㆍ학교 때문에 취업에 불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취준생 1078명을 대상으로 출신 학교 및 소재지에 따른 취업 전망을 묻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출신 학교 소재지 때문에 취업에서 불리할 것이라 생각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방 군소도시 소재 대학 취준생(이하 지방 취준생)의 66.0%가 ‘그렇다’고 답했다. ▲광역시 소재 대학 취준생 역시 56.0%가 ‘그렇다’고 응답, 비교적 높은 비중으로 대학 소재지에 따른 취업 애로사항을 호소했다.
어떤 점에서 불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물은 결과 ▲지방 취준생의 39.2%가 ‘대학 소재지와 학교 이름만으로 저평가되는 경향이 있다’고 답하는 등 지방대 꼬리표를 꼽는 응답이 1위로 나타났다. 이러한 응답은 ▲광역시(34.5%) 및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33.5%) 소재 대학 취준생에게서도 30%를 웃도는 높은 응답을 얻었다. 반면 ▲서울 소재 대학 취준생들에게서는 12.3%의 응답을 얻는 데 그쳤다.
이어 ‘다른 지역보다 적은 일자리, 채용기회’(33.5%)와 ‘부족한 인맥’(18.6%)’, ‘얻기 어려운 취업정보’(17.5%), ‘면접 등 전형과정에서의 시간 및 비용 소모’(17.5%) 등도 지방대 취준생들이 상대적으로 취업에 불리하게 느끼게 하는 이유로 꼽혔다.
반대로 ‘대학 소재지 덕에 취업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응답은 25%에 불과했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서울 소재 대학 취준생만 45.1%의 비중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답했다. 눈에 띄는 점은 ▲광역시 소재 대학 취준생의 20.5%가 ‘소재지 덕’을 기대했지만 ▲인천ㆍ경기 등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취준생의 경우 16.2%로 오히려 적은 응답을 얻는 데 그쳤다는 것이다. ▲지방 취준생의 응답 비중은 12.9%로 가장 낮았다.
변지성 잡코리아 팀장은 “지방대 취업준비생들이 수도권, 인서울 취업준비생들보다 취업, 구직 정보에 취약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취업 정보를 적극적으로 찾아보고, 정부의 취업관련 제도를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며 “출신학교에 대한 자존감을 낮추지 말고 자신의 적성을 살리는 태도가 중요”라고 조언했다.
지방대 꼬리표, 구직 불리 1위 꼽혀⋯"지방대 한계 느껴"
-인사담당자, “자존감 낮추지 말고 자신의 적성 살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