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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서울 동국대사범대부속여고 3)양이 플래너를 처음 쓴 건 중학교 1학년 때다. 공부하려고 책상 앞에 앉았는데 뭘 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시간이 아까워 계획을 세웠던 게 시작이었다. 이후 플래너는 이양의 필수품이 됐다. 지난 3년간 내신 평균 1등급 초반의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과정에도 플래너의 공(功)이 컸다고 했다.
◇“시험 한 달 전 월별 플래너 만들어요” -
이양은 학기 중에 두 종류의 플래너를 쓴다. ▲A4 한 장짜리 월별 플래너와 ▲수첩 형태의 일별 플래너다. 월별 플래너는 중간·기말고사 한 달 전에 시험 대비용으로 만든다. 책상 앞에 붙여 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A4 용지를 이용한다. 자와 펜을 활용해 종이를 30칸(30일)으로 나누고 각 공란에 할 일을 적는다. 시험 2주 전에 전 과목 전 범위를 한 번 이상 공부하고, 남은 기간에 복습을 반복하도록 일정을 구성한다. 주요 과목은 시험 당일까지 총 다섯 번가량 다시 보는 스케줄이다. 이양은 “복습할수록 시간이 줄어든다. 처음 공부할 땐 일주일, 두 번째는 3일, 세 번째는 하루 걸리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일별 플래너에는 월별 플래너 내용을 구체적으로 푼다. 월별 플래너에 ‘국어 복습’이라고 표기했다면, 일별 플래너에는 ‘국어 oo문제집 oo쪽까지’라고 쓴다. 주로 학급 조례 직후 5분간 쓰면서 그날 해야 할 일을 가늠한다. 이양은 “일별 플래너에 자투리 시간에 할 일까지 명시한다”고 했다. “쉬는 시간이나 등·하굣길 이동 시간에 외울 영단어나 풀 문제집 범위를 적어뒀어요. 자칫하면 아무렇게나 흘려보내기 쉬운 10분이지만, 그게 모이면 꽤 긴 시간이 되거든요. 틈틈이 할 일을 명확하게 정하고 지켰던 덕분에 하루를 알차게 쓸 수 있었어요.”
◇방학 플래너는 30분 단위로 작성해야 효율적
방학 플래너는 30분 단위로 할 일을 구분해 쓴다. 학습 과목과 분량만 써뒀던 학기 중 플래너와의 차이점이다. 이양은 “방학 중엔 자습 시간이 매우 길기 때문에 학습 상태를 자주 체크해야 시간을 빈틈없이 쓸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온종일 자습하면 지치기 쉽다. 장기적으로 보면 30분씩 가볍게 끊어 확인하며 공부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특이한 점은 계획 세울 때 예상 소요 시간을 다소 짧게 잡는다는 것이다. 예컨대 2시간 걸리는 일에 1시간 50분을 배정한다.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 집중력이 떨어져요. 긴장이 풀려서 괜히 다른 일이 눈에 들어오는 거죠. 몇번 시행착오를 거친 뒤, 이제는 예상 시간을 여유 없이 설정해 공부 효율을 올리고 집중력을 유지합니다.” 그는 “주변을 보면 2시간 걸리는 일을 2시간 30분으로 써둬야 마음이 안정돼 학습 효율이 오르는 친구들도 있다”며 “다양한 방법을 모두 시도해보면서 자신의 공부 스타일을 파악하고 가장 적합한 것을 적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플래너에 기록된 흔적은 내가 계속 공부할 수 있도록 해주는 원동력”이라고 했다. “지난 학습 내역을 보면 ‘내가 이만큼 꾸준히 공부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뿌듯해요. 앞으로 무슨 과목을 더 공부해야 할지, 어느 단원의 훈련이 부족한지 스스로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되기도 하죠. 그런 점에서 플래너는 제 학습의 길잡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쉬는 시간 10분도 흘려보내진 않은 건 플래너 덕분”
[1등의 플래너] 이정수(서울 동국대사범대부속여고 3)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