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의 거장' 이진우, 프랑스에서 악트쉬드 출판기념회 열어
방종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12.02 10:59

-한국 작가로는 이우환 화백 이후 2번째

  • 이진우 작가 / 조선에듀케이션 제공
    ▲ 이진우 작가 / 조선에듀케이션 제공
    지난 1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세르누치 박물관에 전 세계 미술애호가 100여명이 모여 동양의 한 화가에게 집중했다. 주인공은 바로 1980년 이후 현재까지 프랑스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한국인 화가, 이진우다. 한국의 정신과 색깔을 담아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한지와 먹을 활용해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 10월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열린 ‘비움과 채움 展’으로 국내 무대에 널리 소개된 바 있다. 100여 명의 현지 미술애호가들이 모인 이유는 이 작가가 ‘악트쉬드’ 출판사에서 개인집(도록)을 출간한 것을 축하해주기 위해서다. '악트쉬드'(Actes Sud)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출판사 중 하나로 빈센트 반고흐, 피카소, 세잔 등 당대 유명 화가의 개인집을 취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행사가 더 의미 있는 것은 악트쉬드가 우리나라 화가로는 10년 전 이우환 화백 이후 두 번째로 그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행사장에는 예상보다 더 많은 이목이 쏠렸다. 그뿐만 아니라 세르누치 박물관에서 올해 초 이진우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나서 일반인에게는 처음 공개되는 뜻깊은 자리이기도 했다. 세르누치 박물관은 아시아 예술품과 고고학 유물 1만 2400여점을 소장하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시립미술관이다.

  • 이진우 작가가 도록에 사인을 하고 있다.
    ▲ 이진우 작가가 도록에 사인을 하고 있다.
     
  • 이진우 작가가 플래시 세례를 받고 있다.
    ▲ 이진우 작가가 플래시 세례를 받고 있다.
    이날 출판 기념회는 에릭 르페브흐 세르누치 박물관 관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마리아 룬드 마리아룬드 갤러리 관장의 환영사 그리고 말벨렉 세르누치 박물관 아시아 태평양 담당 학예사의 작가 소개로 진행됐다. 말벨렉 학예사는 “2년 전 이진우 작가의 작업실에서 그의 작품을 처음 봤을 때부터 프랑스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화가임을 확신했다”며 “이런 자리에 함께하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밖에 이날 행사에는 미술평론가로 유명한 필립 필리오 랭스대 교수 등도 참석했다.
    이날의 주인공인 이진우 작가는 “이 책이 나오게 된 것은 저만의 성과가 아니라 주변에서 저를 도와주시고 응원해주시는 이들 덕분”이라며 “앞으로 더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작가는 내년 3월 동경갤러리, 8월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각각 개인전을 열 예정이다.
  • 악트쉬드 출판사에서 출간된 이진우 작가의 도록.
    ▲ 악트쉬드 출판사에서 출간된 이진우 작가의 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