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영어도 '불났다'… “EBS 수능 교재 연계성 거의 못 느껴”
신혜민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11.17 19:36

[2017 수능, 영어 영역 전문가 총평]

  • 17일 오전 서울 이화외고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뉴시스 제공.
    ▲ 17일 오전 서울 이화외고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뉴시스 제공.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영어 영역은 작년 수능과 비슷하고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험생의 체감 난도가 상당히 높았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수험생들의 영어 영역을 어렵다고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EBS 수능 교재와의 직접적인 연계 문항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수능 영어 영역에서 EBS 수능교재와의 연계를 거의 느낄 수 없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EBS 수능교재에서 70% 이상 연계돼 출제됐지만 지문의 소재와 주제만을 활용한 ‘간접 연계’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대의 파악과 세부 정보를 묻는 문제의 경우, EBS 연계 교재의 지문과 유사한 주제ㆍ소재ㆍ요지를 다룬 다른 지문을 활용한 ‘간접 연계’ 문제로 출제됐다”고 했다.

    전반적인 지문의 수준도 높아졌다. 지문을 정확히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 주로 출제됐다. 특히 ‘빈칸 추론 문제’는 지난 모의평가보다 어렵게 출제돼 문제 풀이 시간을 부족하게 만들었다는 평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빈칸 추론 문제 33번(슬픔과 불행의 철학적 개념), 34번(빌딩의 본질적 의미)은 지난 모의평가 대비 매우 까다롭게 나왔다”며 “중하위권 학생들의 경우 문제 푸는 시간이 부족해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작년 수능에 비해 상위권 변별력은 떨어질 수 있지만 전체적인 변별력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종서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최상위권 변별력을 위한 고난이도 문제는 없었지만 전반적으로 변별력은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