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1] “내일 풍경을 미리 상상해보세요”
김세영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11.16 17:19
  • /조선일보 DB
    ▲ /조선일보 DB
    몇 시간 후면 60여만 명의 수험생들이 ‘결전의 날’을 맞는다.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응시자들이 그동안 쌓아온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려면 시험 전날 오후를 어떻게 보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까. 

    TIP 1. 과목별 학습은 간단히 하라

    수능 전날 저녁에 휴식과 공부 사이에서 고민하는 수험생들이 있다. 이에 대해 대부분 입시 전문가와 선배가 “수능 전날 무리하면서까지 공부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조언한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새로운 것을 더 공부해선 안 된다. 지금까지 공부했던 교재와 모의고사에서 틀린 문제를 훑어 보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했다. 한 문제 더 맞히겠다는 일념으로 책을 보는 것보다는 평상심을 유지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이 실장은 “오답 노트를 한 번 정독하고 나서 ‘이 정도면 실수하지 않겠구나’ 하는 마음이 든다면 책을 덮어도 좋을 것”이라고 했다. 박상아(서울대 식물생산과학부 1)양은 “저녁에 간단한 마무리 학습을 한다는 마음으로 그간 과목별로 요점을 정리해둔 노트를 읽고 나서 밤 11시쯤 잠자리에 들었다”고 말했다.

    TIP 2. 반입 금지 물품을 점검하라

    지난해 수능 장에서 부정행위로 적발된 인원은 189명이다. 그 중 46%(87명)가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소지를 이유로 시험장을 떠나야 했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수능 전날 반입 금지 물품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허용됐던 디지털 시계가 반입 금지 물품에 포함됐다. 그 외 금지 물품은 ▲휴대용 전화기 ▲디지털 카메라 ▲MP3 플레이어 ▲전자사전 ▲카메라 펜 ▲전자계산기 ▲라디오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 ▲스마트워치 등 모든 전자기기다. 꺼진 전자기기도 소지하면 부정행위가 된다. 만약 시험장에 해당 물품을 가지고 갔다면, 1교시 시작 전 감독관에게 제출하고 시험 일정이 모두 끝나고 나서 돌려받아야 한다. 다만 초침·분침 등이 있는 아날로그 시계는 시험 중 소지 가능하다. 신분증·수험표·연필·지우개·샤프 심(0.5mm, 흑색)·수정테이프·컴퓨터용 사인펜도 휴대할 수 있다. 컴퓨터용 사인펜과 샤프(흑색, 0.5mm)는 일괄 지급하므로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수정테이프는 시험 감독관이 시험실 별로 5개를 소지하고 있어 요청하면 사용할 수 있다. 반입 물품과 관련한 더 자세한 사항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 홈페이지(www.suneung.r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TIP 3. 고사장 위치를 재점검하라

    해마다 수능 날 아침 뉴스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풍경이 있다. 입실 마감 시간인 오전 8시 10분이 임박해서야 경찰차를 타고 나타나는 수험생의 모습이다. 이중엔 고사장을 착각해 다른 학교에 갔다가 허겁지겁 제 학교를 찾아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난해도 서울 이화외고와 이화여고를 착각해 허겁지겁 제 학교를 찾아 뛰는 학생이 다수 있었다. 수험표에 시험 치를 학교명이 명시돼 있지만, 허투루 보다간 착각할 수 있다. 김종우 양재고 교사는 “시험 전날 자기 전에 수험표를 다시 확인하고 인터넷 지도 등으로 고사장 위치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고사장을 잘못 찾아간 경우엔 당황하지 말고 고사 본부를 찾아가 사정을 얘기하면 그 학교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다”고 했다.

    TIP 4. 수능 당일 상황을 시뮬레이션하라

    낯선 곳에서 온종일 시험 쳐야 하는 긴장감 탓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땐 수능 당일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을 미리 머릿속에 그려보는 시뮬레이션이 도움된다. 정인범(성균관대 철학과 1)군은 “수능 전날 저녁쯤, 다음 날 상황과 풍경을 시간별로 차근차근 상상해봤다”고 했다. 그는 “어떤 펜과 시계를 책상 어디쯤 놓을 것인지, 쉬는 시간에 무엇을 먹으며 어떤 노트를 볼 것인지 등 사소한 것까지 그림 그리듯 떠올리고 갔던 덕분에 수능 당일 긴장을 줄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기억했다.

    TIP 5. 잠들지 못할 것 같으면 가벼운 운동을 하라

    수능 전날 쉽게 잠들지 못하는 학생이 많다. 이때 가벼운 운동이나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이 도움되기도 한다. 한서욱(고려대 기계공학부 1)군은 수능 전날 오후에 친구들과 농구와 풋살 등 운동을 했다. 한군은 “잠이 오지 않을 것을 대비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운동하며 몸을 피곤하게 만들었다”며 “그랬더니 저녁에 과학탐구 개념 노트를 훑어보던 중 잠이 쏟아져 10시간 이상 푹 잤다”고 했다. 하지만 너무 일찍 잠을 청하는 것은 좋지 않다. 김민수(연세대 치의예과 2)씨는 “컨디션 관리를 한다며 너무 일찍 자다가 이른 새벽에 깨는 바람에 컨디션 망친 친구를 여럿 봤다. 초저녁에 잠이 오더라도 꾹 참았다가 평소와 비슷한 시간에 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