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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들은 왜 날아오지 않았을까?
날마다 바닷가에서 갈매기들과 어울려 노는 소년이 있었어요. 갈매기들은 아무 거리낌 없이 소년의 어깨와 손 위로 날아왔죠. 어느 날 마을의 부자가 소년에게 갈매기를 잡아오면 돈을 듬뿍 주겠다고 말했어요. 소년은 냉큼 바닷가로 달려갔어요. 하지만 웬일인지 그때부터 갈매기들이 날아오지 않았어요. 전에는 부르지 않아도 앞 다퉈 날아오던 갈매기들이 이제는 아무리 외쳐 불러도 오지 않았죠. 그때 낚시를 하던 노인이 소년에게 말했어요. "네 마음이 변했다는 걸 갈매기들이 알아챈 모양이구나"하고 말이에요.
소년은 변한 마음을 감추기 위해 도롱이(짚으로 엮어 만든 비옷)와 삿갓으로 가슴과 머리를 가렸어요. 하지만 갈매기들은 여전히 날아오지 않았어요. 그렇게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자 소년은 쓸쓸해졌어요. 갈매기들과 어울려 놀던 때가 그리웠죠.
마음은 숨길 수 없어요
소년은 마음을 감추기 위해 가슴과 머리를 가렸지만 소용없었어요. 도대체 마음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사실 이것은 오래전부터 동서양의 많은 과학자가 궁금하게 여겨왔던 문제예요. 하지만 그 누구도 정확한 해답을 얻지 못했죠.
마음은 눈으로 볼 수도 없고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어요. 하지만 우리는 마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요. 게다가 내 마음은 다른 사람들도 느낄 수 있어요.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들끼리는 말하지 않아도 서로 마음을 알 수 있어요. 반대로 누군가를 싫어하면 상대방도 똑같이 느끼게 됩니다. 꼭꼭 숨기고 싶을 때도 있지만 언젠가는 드러날 수밖에 없는 게 바로 마음이에요. 그래서 갈매기들도 소년의 마음이 변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답니다.
꾸미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마음'
마음에는 '진짜 마음'과 '가짜 마음'이 있어요. 진짜 마음이란 감추거나 꾸미지 않은 순수한 마음을 뜻해요. 반면 어떤 욕심이나 의도를 갖게 되면 자기도 모르게 마음을 꾸미게 되는데 이게 바로 가짜 마음이에요.
소년이 이전과 똑같은 표정, 손짓으로 갈매기들을 불렀지만, 그것은 진심이 아니었어요. 결국 소년은 갈매기를 잡겠다는 마음을 버리고 다시 예전의 마음으로 되돌아가기로 했어요. 그제야 갈매기들도 소년의 진심을 알고 다시 날아왔죠. 소년과 갈매기의 관계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것은 바로 '진심'이에요. 어떠한 거짓과 꾸밈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마음으로 맺어진 사이일수록 참된 관계를 맺어나갈 수 있어요.
내 마음이 진심인지 아닌지를 알고 싶을 때마다 가만히 앉아서 눈을 감아 보세요. 그리고 마음의 눈으로 자신의 생각을 천천히 바라보는 연습을 해보세요. -
조선소리봄 인성교육연구소 소개
조선소리봄 인성교육연구소는 인성문화콘텐츠 개발 및 확산을 위해 힘쓰며, 지식이 아닌 실천을 통해 사람을 키우는 인성교육을 만들어 갑니다.
[마음을 키우는 인성 이야기] 거짓 없는 마음으로 다가가야 참된 관계 맺을 수 있죠
갈매기와 소년(진심)
소년과 갈매기의 관계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것은
바로 '진심'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