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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김태우(서울 강북구) 군은 최근 들어 눈이 침침해지는 경험을 자주 했다. 칠판 글씨가 뿌옇게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책을 한 시간 이상 보고 있으면 집중하기 어려울 만큼 글자가 흐려졌다. 불편함이 계속돼 찾아간 안과에서, 김군은 근시라는 진단을 받았다. 시력에 맞게 안경을 쓰고, 정기적으로 시력을 측정하자는 조치가 내려졌다.
시력 이상을 호소하는 청소년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이중 청소년을 가장 괴롭히는 시력 이상 증상은 바로 근시다. 근시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사물의 상이 망막보다 앞쪽에 형성돼, 사물을 뚜렷하게 볼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근시는 눈을 혹사해 피로감을 유발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가져온다. 2015년 보건복지부 국민 건강 통계를 보면 청소년기의 근시 유병률은 무려 80%에 달했다. 이중 고도근시는 12%나 됐다. 전문가들은 청소년기에 근시가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달라진 환경적 요인을 꼽는다. 구체적으로 늘어난 학습량과 스마트폰 기기 사용을 문제 삼는다. 류익희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은 “학습량이 늘어났다는 것은, 근거리에서 장시간 무언가를 보는 행위가 많아지고 실외 활동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실외활동이 부족할수록 근시가 나타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또한 “유년기부터 근거리를 자주 보면서 눈을 피곤하게 하는 습관은 근시는 물론 각종 시력 이상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청소년기의 시력교정은 콘택트렌즈나 안경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요즘 많은 이들이 활용하는 시력교정술인 라식ㆍ라섹은 안구 성장이 모두 끝난 만18세 이후에나 가능하기 때문이다. 20살 이후에도 간혹 키가 크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만 18세가 지났더라도 안구 성장이 멈추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6개월간의 시력변화가 있는지 확인하고 시력교정술을 받아야 한다.
요즘 새롭게 주목받는 교정술로는 드림렌즈가 있다. 드림렌즈는 쉽게 말해 잘 때 착용하는 렌즈다. 류 원장은 “수면 중에 시력교정술을 받은 것처럼 시력이 좋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어린이ㆍ청소년에게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원리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드림렌즈는 자는 동안 각막을 눌러서 각막 중심부가 평평해지게 하기 때문에 각막을 깎는 시력교정술과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기존의 콘택트렌즈가 안경처럼 안구 위에 렌즈를 덧씌웠다면, 드림렌즈는 각막을 평평하게 눌러 낮에도 시력교정 수술을 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안과시과학연구지에 따르면 드림렌즈를 착용한 어린이 중 42.8%가 근시진행이 억제됐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다.
근시를 막기 위해서는 눈을 충분히 쉬게 하고 관리를 잘 해주는 것이 좋다. 공부를 할 때는 너무 어두운 조명에서 하지 않도록 하며, 30분에 한 번은 눈을 쉬게 해준다. 또 건조하지 않도록 실내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이외에도 류 원장은 “근시 예방에 햇빛이 효과가 있기 때문에 햇빛을 많이 봐주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중국 중산대학 연구팀이 ‘미의학협회지’에 공개한 내용에 의하면 40분 정도의 바깥활동을 한 아이들의 경우 30%가 근시가 나타났으며, 야외 활동을 하지 않은 그룹의 경우 40%가 근시로 조사됐다. 근시 예방을 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3시간 정도 1만 룩스의 햇볕을 쬐는 것이 좋다. 1만 룩스는 날씨가 화창한 날, 선글라스 없이 외부활동을 했을 때 충분히 받을 수 있는 빛의 양이다.
[금요일 ㅣ학습력 높이는 건강 플러스] 시력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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