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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초등생 위한 스쿨 라이프 완전정복]
2010년생(生) 약 47만 명이 내년 드디어 첫걸음을 뗀다. ‘미취학 아동’에서 드디어 ‘초등 새내기’가 된다. 전문가들은 이맘때부터 예비 초등생 준비에 돌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환경’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입학 4~5개월 전부터 미리 초등학교 적응 연습을 하지 않으면 학교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진학 전, 예비 초등생이 준비해야 할 것엔 어떤 게 있을까. 현장에서 오랫동안 초등 1학년을 지도한 이현진 서울 영화초 교사(‘선생님이 꼼꼼하게 알려주는 초등 1학년 365일’ 저자)의 도움을 얻어, 생활 습관과 학습 수준 등 학생·학부모가 궁금할 만한 사항을 정리했다.
◇수면 습관|초등 생활 슬기롭게 보내기 위한 첫걸음은 ‘잘 자기’
일곱 살 유치원생이 초등생으로 비로소 거듭나기 위한 핵심 미션은 ‘올바른 수면 습관 기르기’다. 이 교사는 “낯선 초등 생활을 슬기롭게 보내기 위한 첫걸음은 충분한 수면”이라며 “잠을 잘 자야, 다음 날 기상·등교·수업까지 순조롭게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른바 ‘좋은 수면’을 위해선 숙면이 필요하다. 황희진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가정의학과장(건강증진센터장)에 따르면, 의학적으로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시간대는 오후 10시부터 오전 2시까지다. 이 교사는 “숙면은 다음 날 컨디션에 좋은 영향을 준다”며 “예비 초등생들은 앞으로 최소 오후 9시 30분엔 잠자리에 들어, 30분 뒤 깊은 잠에 빠질 수 있도록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했다.
기상 시간은 등교 1시간~1시간 30분 전에 맞추는 게 좋다. 이유는 두 가지다. 이 교사는 “여유로운 등교를 위한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고, 해당 시간에 세면·식사·환복 등 간단한 활동을 스스로 하도록 유도해 자주성도 길러주기 위해서”라고 했다.
오후에 낮잠 자던 습관은 미리 개선해야 한다. 이 교사는 “내년부터 초등 1·2학년에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돼, 예년보다 일부 과목('안전한 생활')이 추가된다. 그 영향으로 1·2학년 5교시 수업은 전보다 늘어날 예정이다. 따라서 점심 뒤 최소 2~3시간은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낮잠 자던 습관을 서서히 줄이고, 그 시간에 다른 활동을 하길 권한다”고 했다.
◇식습관|편식은 금물… 젓가락질도 적응해야
올바른 식습관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이 교사는 “학교 급식엔 학생이 영양소를 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채소 등이 자주 나온다. 편식이 심한 학생은 학교 급식을 통해 고른 영양 섭취를 하기 어렵고, 먹는 양도 상대적으로 적어지기 때문에 배가 고파 다른 활동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따라서 평소 싫어하던 음식을 먹어보는 연습도 이맘때부터 해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젓가락질이 서투른 예비 초등생은 지금부터라도 적응 훈련을 해야 한다. 이 교사는 “학교 급식엔 숟가락질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반찬이 많이 나오는 편이다. 따라서 젓가락질을 잘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다른 이유도 있다. 초등 1학년 때에는 가위질 등 손 조작 능력이 필요한 활동도 많다. 젓가락질은 이러한 힘을 키우는 데 아주 좋다. 교실 활동을 좀 더 재밌게 하는 것과도 맞닿아 있는 셈이다”라고 했다.
◇학습 수준|동화책 내용 이해하고 소리 내 읽을 수 있으면 충분해
지나친 선행은 필요 없다. 학교 수업에 대한 흥미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학교 현장에서 초등 새내기에게 요구하는 학습 수준도 비교적 높지 않다. “예비 초등생들은 동화책 내용을 이해하고 천천히 소리 내 읽을 수 있는 정도면 충분해요.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일곱 낱말 이하가 담긴 문장을 읽었을 때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해요. 문장 내 단어에만 집중하느라 문장 전체 의미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 안 된다는 거죠.”
쓰기 영역에 대해선 큰 부담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고 이 교사는 말한다. 그는 “1학기 때 쓰기를 거의 가르치지 않는다”며 “한 학기 동안 읽기 공부를 꾸준히 하다 보면 2학기 무렵엔 쓰기에도 대응할 수 있다”고 했다.
수학에 대한 고민도 크게 할 필요 없다. 이 교사는 “초등 1학년 수학은 비교적 쉬운 편”이라며 “1~100까지 숫자를 셀 수 있는 수준이면 된다”고 했다.
씩씩한 ‘새내기 초등생’ 되려면… 지금부터 ‘초등 시계’에 맞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