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보 화백 “이진우 작가와의 만남은 운명적”
김소엽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10.19 15:13
  • 사진 = 이신영 기자
    ▲ 사진 = 이신영 기자
    19일 오전 11시, 조선일보미술관에서 이진우 작가 개인전 ‘비움과 채움’의 VIP 리셉션이 있었다. 이날 행사에는 단색화 거장 박서보 화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박 화백은 이진우 작가와의 만남을 ‘운명적 사건’이라고 소개했다. 두 작가의 만남은 2014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프랑스 파리의 한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게 돼 파리에 체류 중이던 박 화백은 자신이 묵는 호텔 로비에서 눈에 띄는 그림 한 점을 발견한다.

    박 화백은 “묵묵한 노동의 흔적과 조용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한지 그림이 내 눈과 마음을 끌어 당겼다”며 “한참을 살펴보니 이건 한국인의 그림이라는 확신이 들어 물어물어 만난 작가가 이진우 선생이었다”고 말했다.

    박 화백은 이 작가가 중노동에 가까운 작업을 하느라 장애인이 될 뻔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젊은 시절의 자신을 떠올렸다고 한다. 박 화백은 “과거 그림 작업을 하다 피부가 다 벗겨지고 무너져 오랫동안 고통을 겪었던 기억이 떠올랐다”며 “타국에서 외롭고 끈질기게 작업해 온 그를 격려하고 돕고 싶었지만 그를 안아보기만 했을 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해 내심 마음이 쓰였다”고 했다.

    이번 이진우 작가 개인전을 박 화백이 누구보다 반긴 이유다. 덧붙여 박 화백은 “조선일보미술관에서 개인전을 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내 눈만 보배가 아니구나 우리 기획자들의 작품 보는 안목이 굉장이 높아졌구나 생각했다”며 “내 일처럼 기쁘다”고 전했다.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 사업 중 하나인 이진우 작가 개인전 ‘비움과 채움’은 오늘부터 24일까지 조선일보미술관에서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