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 학습력 높이는 건강 플러스] ⑭ 단순포진·대상포진
김소엽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10.14 10:56
  • 지난해 수능을 치른 재수생인 박민호(19·서울 은평구)군은 수능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수능 직전 입가에 생긴 단순포진 때문에 스트레스를 크게 받았기 때문이다. 박군은 “아프거나 한 것은 아니었지만 간지럽고 외형상 보기 좋지 않아 신경이 쓰였다”며 “수능에 몰두해야 한다는 생각은 간절했지만 예민한 시기에 얼굴에 물집이 잡히니 짜증이 너무 났었다”고 말했다. 작은 것 하나에도 예민해지는 수험생에게는 자칫 큰 스트레스가 됐을 수도 있다. 박 군은 “수능을 앞두고 특히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감기나 단순포진 같은 컨디션을 저해하는 질환을 많이들 앓는다”며 “미리 예방할 수 있다면 좋지만 솔직히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포진은 물집 같은 발진이 생기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단순포진은 주로 피로감을 느끼거나 감기 같은 질병을 앓고 난 후 입가에 물집이 생기고 부르트는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대상포진은 수두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다 발생하며 단순포진과 달리 통증을 동반한다. 단순포진 바이러스는 대상포진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한번 감염되면 평생 잠복하는데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어떤 외부 자극에 의해 바이러스가 활성화 되면 언제고 재발하는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과거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떨어지는 50대 이후 성인에게 발병하는 질병으로 알려졌으나 요즘은 20~30대가 주 발병층이며 10대들도 점차 병원을 찾는 횟수가 늘고 있고 한다. 반에이치클리닉 이재철 원장은 “요즘 청소년들은 학업과 먹거리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떨어져 단순포진은 물론, 대상포진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늘었다”며 “단순포진은 입술 등에 발병하며 약간의 가려움은 있어도 통증은 유발하지 않는 반면, 대상포진은 통증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단순포진의 경우 대체로 피곤하거나 컨디션이 떨어지면 발병하고 번지거나 통증 등이 없어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아도 1주일에서 10일 이내에 아무는 편이다. 그렇다고 방치해서는 안된다. 이 원장은 “단순포진은 내 몸이 다른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는 신호다”며 “자주 재발한다면 ‘요즘 몸의 밸런스가 무너졌구나’, ‘면역력이 떨어졌구나’ 판단해 부족한 영양분이나 충분한 휴식을 갖도록 해야 다른 진환으로 발전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반대로 대상포진은 적극적인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대상포진을 가르켜 ‘신경 내 면역 세포 전쟁’이라고도 한다. 신경이 손상될 수 있고 한번 손상된 신경은 개개인의 신체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평생에 걸쳐 회복하게 된다. 이 원장은 “대상포진 발병 시 골든 타임은 발생 72시간 이내다”며 “수포 발생 1~2주 내에 전문 클리닉에서 치료를 받아야 후유증 없이 치료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단순 치료보다는 면역력이 떨어진 원인이 무엇인지 검사를 통해 찾아보고 이를 해결해야 재발을 방지 할 수 있다.

    단순포진, 대상포진으로부터 몸을 보호 할 수 있는 방법은 질 좋은 수면이다. 이 원장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과 인스턴트 먹거리와 탄수화물을 줄이는 것이 좋다”며 “만일 아이가 균형잡힌 식사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때에 따라 부족한 부분을 보조식품 등으로 채워 면역력 불균형이 오는 것을 막도록 한다”고 조언했다. 박군처럼 수험생의 경우 더 조심스러운게 사실이다. 이 원장은 “단기간 면역력을 높이고 단순포진 등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1:1 맞춤형 혈관 주사를 통해 면역력을 증강 시키는 방법도 고려해 볼만 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