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키우는 인성 이야기] '내 생각만이 옳다'라는 태도 버리고 마음의 문 열어요
김진락 조선소리봄 인성교육연구소장
기사입력 2016.10.13 17:25

벌거숭이 나라(소통)

사람의 생각은
모양이 조금씩다르기 마련이에요

소통하기로 마음먹는다면
생각의 모양은
맞춰 나갈 수 있어요

  • 옷을 벗을 것인가, 말 것인가?

    세상살이에 지친 두 형제가 있었어요. 어느 날 형제는 평화롭고 살기 좋은 원주민 마을을 찾아가기로 했어요.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어요. 마을에 들어가려면 원주민들처럼 옷을 다 벗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벌거숭이로 지내는 게 그 마을의 풍습이었거든요.

    동생은 기꺼이 풍습을 따르겠다며 마을로 향했지만, 형은 야만인이 될 수 없다는 이유로 가지 않았어요. 얼마 후 형은 동생으로부터 원주민 마을이 정말 살기 좋은 곳이라는 내용의 편지를 받고 결국 그곳으로 향했어요. 물론 옷은 절대 벗지 않겠다고 단단히 마음먹었죠.

    그런데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원주민들이 달려와 형을 꽁꽁 묶어버렸어요. 그러자 원주민들 틈에 끼어 있던 동생이 소리쳤어요. "형, 얼른 옷을 벗어!" 형은 옷을 벗고 야만인들과 함께 어울릴 것인지, 끝까지 문명인으로 남을 것인지 어느 쪽도 쉽게 선택할 수가 없었어요.

    내 마음의 문을 열지 않으면 상대방도 열지 않아요

    원주민들의 풍습을 거부했던 형과는 달리 동생은 그들의 방식을 인정했어요. '내 생각과 나의 방식만이 옳다'는 태도를 버리고 마음의 문을 활짝 열었던 거죠. 하지만 형이나 원주민들은 끝내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았어요. 형은 형대로, 원주민들은 원주민들대로 오로지 자기 방식만을 고집했죠. 양쪽 모두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 한 함께 어울리거나 서로 친해지기란 쉽지 않을 거예요.

    사람들은 주변 환경, 그동안의 경험에 따라 다양한 취향과 가치관을 만들며 살아가요. 설령 가족이라 할지라도 생각과 취향이 똑같지 않은 이유예요. 우리는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서로의 생각을 맞춰가며 지내야 해요. 그런데 간혹 자기의 방식만을 지나치게 고집하는 바람에 주변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이 있어요. 이야기 속의 형처럼 말이에요.

    생각의 모양을 맞춰야 문을 통과할 수 있어요

    사람이 발전하기 위해선 새롭고 낯선 것들과의 만남이 있어야 해요. 서로 다른 생각들이 만나고 어우러지면서 새로운 생각들이 생겨나기 때문이에요.

    그럼 새롭고 낯선 것들과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마음의 문부터 활짝 열어야 해요. 그런 다음 상대방의 생각이 내 생각과 어떻게 다른지 살펴봐야겠죠? 사람의 생각은 모양이 조금씩 다르기 마련이에요. 하지만 다른 것들을 받아들이고 소통하기로 마음먹는다면 생각의 모양은 조금씩 맞춰 나갈 수 있어요. 마음의 문을 열고 생각의 모양을 맞춰가며 서로의 마음속으로 드나드는 것, 이것이 바로 소통이랍니다.

  • ▲김진락 조선소리봄 인성교육연구소장
    ▲ ▲김진락 조선소리봄 인성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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