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생 잇(it)수다] “어릴 적 배운 ‘이것’, 커서도 많은 도움 됐어요”
신혜민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10.12 14:32
  • 조선에듀 홈피지기, ‘조선생’입니다. 진정 배우고 싶은 열망으로 학원에 다녀본 적이 있나요? 요즘 우리 아이들은 학교 수업이 끝나기가 무섭게 교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학원 차와 부모님의 차에 올라타기 바빠요. 대부분 학교 성적을 올리기 위한 입시·보습학원으로 향한답니다. 주말에도 학원에 종일 붙잡혀 있는 경우도 많죠. 하지만 정말 아이에게 필요한 배움일까요? 조선생은 궁금했어요. 나중에 아이가 자라서도 이 배움이 인생에 도움이 된다고 말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요. 조선생이 현재 명문대 재학중인 선배들에게 “내 인생의 피와 살이 된 어린 시절 배운 ‘이것’”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집중력ㆍ독해력 키워준 속독

    김민우(가명·서울대 2학년)씨: 초등학교 4학년 때 다닌 속독학원에서 많은 도움을 받은 것 같아요. 우선 전에 없던 책에 대한 흥미가 생겼어요. 이전엔 가만히 앉아 책을 보는 게 정말 지겨웠는데, 속독학원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책을 읽는 법을 배우다보니 자연스럽게 독서를 즐기게 됐죠. 독서가 재밌어지니 가만히 앉아 집중하는 법도 배웠고요. 이런 습관들이 중·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교과서를 정독해 읽고 암기과목을 공부하는데도 도움이 됐습니다.

    클래식과 음악의 역사 가르쳐준 바이올린

    윤민희(가명·연세대 4학년)씨: 악기를 배운 것을 꼽고 싶어요. 초등학교 1학년 때 우연히 TV에서 본 바이올리니스트가 멋있어 보여 부모님을 졸라 시작하게 됐어요.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으로 시작해 그렇게 6학년 때까지 바이올린을 배웠답니다. 그 당시에는 정말 힘든 순간도 많고 그만두고 싶었어요. 하지만 지나고 보니 웬만한 클래식 음악은 제가 다 알고 있더라고요. 클래식 음악을 알다보니 자연스럽게 음악의 역사나 세계적인 음악가들도 관심이 생겨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갔을 때도 각 도시의 오페라하우스 공연은 꼭 찾아 봤습니다. 어린 시절 악기를 배운 경험이 없었더라면 그런 멋진 공연을 찾아 볼 생각도 못했겠죠.

    뒤늦게 배운 피아노, 꿈까지 찾아줘

    황상민(가명·경희대 작곡과 4학년)씨: 피아노를 배운 게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에요. 사실 다른 작곡과 친구들처럼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운 게 아니라 고교시절 처음 피아노를 배웠어요. 고등학교 1학년 때 우연히 들은 피아노 선율이 정말 강렬하게 제 마음을 울렸어요. 피아노가 정말 좋고 피아니스트가 꼭 되고 싶은데, 오랜 시간 피아노를 쳤던 것이 아니라 사실상 불가능했죠. 그 대안이 바로 작곡가였어요. 작곡도 피아노와 함께 평생 함께 할 수 있으니까요. 주위 모든 친구, 선생님 그리고 부모님까지 이미 늦었다며 반대했지만 열심히 노력했어요. 결국 작곡과에 입학했죠. 피아노를 배우게 된 건 정말 인생의 큰 행운인 것 같아요.

    시험용 영어 아닌 실전용 영어, 지금까지 백분활용

    최성아(가명·중앙대 4학년)씨: 고교 시절 영어를 꽤 잘하는 편이었어요. 모의고사, 내신 성적도 늘 상위권이었지만 영어 회화는 정말 자신 없었죠. 학교 원어민 선생님과 말하려고 하면 얼굴이 빨개지고 말도 더듬게 되고요. 영어를 쓰고 읽을 줄만 알았지, 말하는 것은 정말 두려웠어요. 그러던 중 엄마가 전화영어를 시켜 주셨어요. 필리핀에 있는 원어민 선생님과 매주 1회 30분씩 전화로 대화하는 방식이었어요. 야간자율학습 이후 집에 돌아와 쉬는 30분을 활용했죠. 한 1년 반 정도 지나니 처음엔 더듬거리던 영어 회화가 조금씩 늘고 자신감을 얻게 됐어요. 지금은 취업 관련 영어면접을 공부하는데, 당시 전화영어로 배운 회화 기술을 아직도 사용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