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 학습력 높이는 건강 플러스] ⑩ 청소년 탈모
오선영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09.09 09:57
  • #고 2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아들이 탈모 증상을 보여 걱정이에요. 정수리 근처 두피가 훤히 보일 정도로 머리카락이 줄었어요. 미용실에 가서 물어보니 머리카락이 가늘고 힘이 없는 거라면서 탈모용 샴푸를 추천하기에 사서 쓰고 있는데, 별 효과가 없네요. 만약 탈모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한미정·가명)

    탈모는 대개 중년 이후 남성에게 나타난다고 생각하지만, 최근에는 청소년 탈모가 크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2013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탈모 환자 가운데 10대 이하 환자의 비율이 12.6%에 달했다. 한창 외모에 민감할 사춘기에 탈모가 나타나면, 자신감 하락 등 심리적으로도 나쁜 영향을 미쳐 문제가 더욱 크다. 청소년기 자녀에 탈모가 나타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민간요법·샴푸에 의존 말고, ‘병원’부터 찾아라

    청소년 탈모의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다. 임이석 임이석테마피부과 원장(대한모발학회 이사·대한탈모치료학회 부회장)은 “학업 스트레스, 서구화된 식습관(지나친 육류·인스턴트 음식 섭취), 지나친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 불균형 등이 청소년 탈모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원인들이 유전성 탈모 발현을 앞당기기도 하고, 자가면역반응을 일으켜 원형 탈모를 불러오기도 한다. 견인성 탈모도 흔히 일어난다. 견인성 탈모란 머리카락 뿌리에 가해진 자극으로 모근이 손상돼 생기는 탈모를 말한다. 일례로 청소년 중에는 무의식적으로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비비 꼬면서 공부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습관이 견인성 탈모를 일으킬 수도 있다.

    청소년 자녀가 탈모 증세를 보인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받게 하는 게 좋다. 임 원장은 “머리카락 빠지는 양이 갑자기 늘어나는 경우(하루 100개 이상), 어느 한 부위에 머리카락이 없는 경우, 이전보다 머리카락 굵기가 가늘어지고 힘이 없어지는 경우에 탈모를 의심할 수 있다”며 “이런 증세가 나타난다면 전문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청소년기에는 탈모가 나타나더라도 모근이 살아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만큼 치료 효과도 좋고요. 그래서 조기 치료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앞서 나온 한씨 사례처럼 탈모 증세가 나타나면 샴푸나 민간요법으로 해결하려 드는 경우도 꽤 많다. 그러다 상태가 크게 악화되고서야 병원을 찾는다. 임 원장은 “탈모 방지 샴푸나 어성초 등 민간요법은 두피·모발의 관리에 불과하다”며 “탈모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관리’가 아니라 ‘치료’에 중심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100% 완치 보장’ 등을 내세우는 의원이나 약품을 믿지 말고, 믿을 만한 전문의가 있는 피부과를 찾도록 한다.

    ◇불안이 더 큰 스트레스…심리적 안정 도와야

    탈모는 외모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로 인해 자신감을 잃는 등 심리적 문제를 겪는 경우도 많다. 특히 학업 스트레스가 심하고 외모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기에는 탈모가 더욱 심한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청소년 자녀가 탈모가 있을 경우에는 지나치게 걱정하는 태도를 보이기보다는 자녀가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게 돕는 게 좋다. “청소년 탈모 환자를 보면 본인보다 부모가 더 걱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아버지가 탈모인 경우는 ‘어떻게 하느냐’며 아이를 닦달하기도 해요. 부모가 불안을 조장하는 셈이죠. 그게 아이에게는 더 큰 스트레스로 작용합니다. 학업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청소년 탈모는 입시가 끝나면 쉽게 호전되기도 해요. 그러니 부모가 대범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게 좋습니다.”

    탈모는 예방도 중요하다. 특히 여학생의 경우는 무리한 다이어트가 탈모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흔히 아는 단백질 외에도 비타민이나 미네랄, 무기질 등이 머리카락 성장에 영향을 미치므로, 평소 영양소를 고르게 섭취하는 게 좋다. 머리를 감을 때는 샴푸·린스 등을 깨끗이 씻어내도록 한다. 왁스 같은 헤어 스타일링 제품을 바른 채로 자거나 드라이어로 두피에 뜨거운 열을 가하는 것은 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