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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 대강당에서 조동성 인천대 총장 취임식이 열렸다. 이날 취임식에서 조동성 총장은 “송도는 현재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기지이며 바이오가 인천대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조 총장은 인천대의 세계화를 위해 중국 주요도시에 인천대 분교(브랜치 캠퍼스)를 설립할 예정이다. 그는 “향후 100년간 세계 경제는 한·중·일 3국이 선도할 것”이라며 “현재 중국 5개 도시에 브랜치 캠퍼스를 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인천대를 동북아 중심대학으로 키워내겠다”고 했다.
인천대 학생들도 중국 캠퍼스로 파견할 계획이다. 조 총장은 “단순한 파견이 아닌 인턴십과 취업 기회를 동시에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분교가 설립되면 중국 학생들은 첫 1년은 분교에서, 2~4년은 한국에서 수학합니다. 인천대 학생들은 한국에서 1~3년차를 공부한 후 4년차에 중국으로 가서 창업과 취업 준비를 할 수 있죠.”
조 총장은 임기 내 목표로 ‘세계 100대 대학 진입’을 꼽았다. 이를 위해 조 총장은 “바이오 3개, 공학 1개, 인문·사회 1개 분야를 각각의 봉우리로 만들어 인천대를 이끌 5개의 봉우리에 집중투자 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산학협력모델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과 연계한 ‘매트릭스형 교육편제’를 계획 중이다. 매트릭스형 교육편제를 통해 취업 기회를 늘리고 우수한 고교졸업생을 유치해 대학발전의 선순환을 이끌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통일에 대비한 교육플랜을 미리 준비하고 송도에 바이오 클러스터를 구축해 세계중심대학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조 총장이 구상하는 인천대의 역할은 ‘서울대의 건전한 경쟁자’다. 그는 2013년 인천대가 국립대로 전환할 당시 서울대의 경쟁자로서의 숙명이 부여됐다고 강조했다. 조 총장은 “세계 주요국가 1등 대학들은 모두 건전한 경쟁자를 갖고 있다”며 “미국의 하버드대와 예일대, 영국의 옥스퍼드대와 캠브리지대, 중국의 베이징대와 칭화대, 일본의 도쿄대와 교토대가 그 예다. 하지만 한국은 서울대를 필적할 국립대가 없으며 그 역할을 인천대가 해야 한다”고 했다.
조동성 인천대 총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 핀란드 헬싱키대에서 명예박사를 받았다. 1978년 당시 최연소(29세) 서울대 교수에 임용돼 경영대학 조교수·부교수·교수를 거쳐 학장을 역임했다. 36년간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며 세계 15개 대학에서 초빙교수·겸임교수로 강의했다. 이어 한국경영학회 회장, 한국학술단체총연합회 회장, 대통령 직속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 세계은행 총재자문을 지내는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펼쳤다.
2014년부터 총장 취임 직전까지는 글로벌 10대 경영대학원(MBA) 가운데 하나인 중국 장강경영대학원(CKGSB) 전략교수로 지냈다. 황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산업포장, 자유경제문화출판대상,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코노미스트상, 핀란드 백장미장 1급 기사 훈장 등을 수상했다.
조동성 인천대 총장 “바이오가 인천대의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