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태권도 본부인 국기원은 지난 3월부터 인성교육추진위원회를 발족해 태권도 정신을 담은 인성프로그램을 연구 중에 있다고 했다. 국기원 오현득 신임원장은 “학교와 가정에서 현실적으로 교육하기 어려운 부분을 태권도 수련 가치인 충(忠)·효(孝)·인(仁)·예(禮)를 바탕으로 각 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체계하고 있다”며 “1등 경쟁시대에 타인을 배려하기 위한 한 박자 느린 쉼호흡, 부모와 스승의 말에 귀 기울이는 자세 등 태권도와 더불어 생활 속에서 실천 할 수 있는 인성교육을 선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
◇ 태권도와 인성 갖춘 건강한 글로벌 리더 육성 할 터
오현득 원장이 태권도 발전과 함께 가장 먼저 고민한 부분은 인성교육이다. 오 원장은 “태권도가 세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는 타인을 배려하고 베푸는 태권도 정신이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며 “태권도와 인성교육을 따로 두고 볼 수 없다. 심신의 수련을 통해 국가의 일원으로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게 효도하며 남을 배려하고 예의를 갖추는 것 그것이 태권도인의 기본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
다음은 오 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국기원이 청소년 인성교육을 위해 발 벗고 나선다고 들었다.
A. 국기원의 기본 기능인 태권도 교육은 물론, 지도자 양성과 태권도 인재육성 등을 더욱 세분화, 시스템화 하려고 한다. 특히 태권도 교육의 요소 중 하나인 인성교육에 더 큰 관심을 가질 계획이다. 2016년 3월부터 인성교육프로그램 개발 및 전문인력양성기관을 지정하는 추진위원회를 발족하였으며 소위원회에서 국기원의 인성교육 방향과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4월부터는 태권도 지도자를 위한 인성교육연수 기본 교재 개발을 시작으로 전문가를 통해 본격적으로 교재, 교구, 교안을 만들고 태권도 인성지도자 육성을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국내외 태권도 지도자가 세계태권도본부인 국기원에서 인성교육아카데미를 통해 태권도 정신이 깃든 인성 프로그램을 배우고 익혀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매뉴얼화 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Q. 태권도가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세계적인 무예가 될 수 있었던 주요한 요인 중 하나도 인성교육이라고 생각한다. 태권도와 인성교육 어떤 밀접한 관계가 있나.
A. 태권도 본연의 수련이 가장 큰 요인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버금가게 주요한 요인으로 태권도를 통한 마음 수련을 꼽는다. 태권도를 사랑하는 외국인들에게 처음 태권도를 접할 때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훈련 전과 후에 진행되는 인사라고 한다. 상대방의 이름을 부르고 친근하게 지내는 외국인들의 눈에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파란 눈의 외국인들은 그런 과정들을 통해 부모나 스승, 친구 등 다양한 인간관계에 감사함과 배려심을 느낀다고 한다. 상대방에 대한 감사가 인성교육의 시작이 되는 셈이다. 거기에 더불어 몸과 마음의 집중력을 키우는 훈련은 종교에서 말하는 명상과 맥락을 같이 한다. 심신을 집중하지 않으면 그 어떤 품새도 성공할 수 없다. 정신을 집중한다는 것 자체가 움직이고 싶은 것을 참고 나아갈 길을 묵묵히 걸어간다는 의미다. 그런 의미에서 수련은 몸만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바름을 키우는 일이기도 하다. 신체의 수련 뿐 아니라 마음 수련이 중요한 이유다.
Q. 지는 법도 인성교육의 하나라고 한다. 핵가족 시대에 이기는 법만 배우는 우리 아이들에게 태권도식 지는 방법을 전수한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A. 어떤 이들은 1등만이 의미 있다고 한다. 하지만 상대가 나에게 졌다고 해도 실력면에서 내가 진 경기를 할 수도 있고 평소 실력이 탄탄하지만 시험 때 실수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진 사람은 결과에 승복하고 이긴 사람은 겸손한 태도를 보이는 것, 그리고 그 경쟁에서 나를 되돌아보는 것 그것이야 말로 진정한 승부 아닐까. 1등만이 우승이 아닌 최선을 다한 모두가 박수 받는 것 그것 또한 인성교육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삶의 지혜라고 생각한다. 매스를 강도에게 주면 위험한 무기가 되지만 의사에게 주면 사람을 살리는 도구가 되 듯 무예를 익힌 태권도인들이 바른 인성으로 주변을 살필 수 있도록 하겠다. 올해 연말부터 선보일 국기원의 인성프로그램으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겨레의 혼이 담긴 태권도와 인성교육을 통해 우리 아이들은 전세계 어디서나 반기는 글로벌 인재로 키울 수 있도록 국기원이 힘을 보태겠다.
청소년 인성교육 위해 국기원이 앞장선다
오현득 신임 국기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