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대학들, “한전·에너지밸리 '맞춤형 인재' 키울 것”
신혜민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07.07 18:11
  • 최근 극심한 취업난과 열악한 지역경제 속에서 광주·전남 혁신도시 내 한전과 에너지밸리 관련기업이 지역 대학생 취업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남대학교 지역개발연구소는 에너지밸리 조성으로 2025년까지 생산유발 효과만 2조9780억원, 고용유발 효과는 3만1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광주·전남지역 일부 대학들이 에너지 분야에 집중 투자를 하고 나섰다고 7일 밝혔다.

    ◇에너지 융합대학 신설… "맞춤형 인재 키운다"

    전남 나주 동신대학교는 에너지밸리 조성에 맞춰 에너지 분야를 특성화 분야로 육성하고 있다. 최근 교육부의 산업연계교육 활성화 선도대학(PRIME·프라임)사업 선정으로 3년간 150억원을 지원받아 기존의 공대와 별개로 에너지 분야 단과대학인 에너지융합대학을 신설했다. 에너지융합대학은 신소재에너지, 신재생에너지, 에너지기계설비, 전기차제어, 전기공학, 에너지IoT, 에너지시스템경영공학, 융합정보보안 등 8개 전공으로 이뤄져 있다. 한전KPS와 맞춤형공동교육과정 모형을 개발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혁신도시 기관과 에너지밸리 기업 맞춤형 교육과정을 확대해 에너지 강소기업 거점대학 취업 선도대학으로서 위상을 높이고 있다.

    GIST(광주과학기술원)는 지난해 11월 대학원 과정인 융합기술원을 만들었다. 의생명공학과와 융합기술학제학부, GIST 기후변화아카데미 및 GIST 기술창업교육센터 등으로 이뤄져 있다. 융합기술학제부는 에너지 융합학제전공과 문화기술융합학제전공 등으로 구성돼 에너지밸리에 적합한 연구인력 양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광주대학교는 한전의 빛가람혁신도시 에너지밸리 조성에 따른 맞춤형 인력 양성을 위해 2017학년도부터 전기전자공학과를 전기공학부로 개편하기로 했다. 학부 교육과정도 에너지 관련 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인력 수요를 고려해 보완·강화할 예정이다.

    ◇산학 협력으로 '상생' 도모… 스마트 에너지 캠퍼스 구축

    전남대는 한전과 '스마트 에너지 캠퍼스' 구축을 통해 에너지 신사업 실증 공동연구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전남대가 주관기관으로 호남대학교, 광주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공동으로 참여해 대학 캠퍼스의 특성을 반영한 스마트 에너지 캠퍼스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한전을 비롯한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과 협정 체결도 활발하다. 2014년 12월에는 한전 직원들의 MBA 교육 과정을 개설하는 등 모두 9회에 걸쳐 협정을 체결했다. 동신대는 한전 등 4개 전력 그룹사와 연구개발·인력양성 협약 등 16개 입주기관 가운데 13개 기관과 협약을 체결했다. 한전KPS와 맞춤형공동교육과정 모형을 개발했으며 혁신도시 기관과 에너지밸리 기업 맞춤형 교육과정을 확대해 에너지 강소기업 거점대학 취업 선도대학으로서 위상을 높일 예정이다.

    ◇지역 인재 채용 확대 관심

    10개 혁신도시 지방자치단체장의 모임인 전국혁신도시협의회는 지난달 14일 전주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지역인재 35% 의무채용 법제화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이들은 지난달 입법 발의된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따른 혁신도시 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며 "지역인재 채용비율을 높여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라도 공공기관 지역인재 의무채용은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 혁신도시의 지역인재 채용비율은 전국 평균 13.3%에 불과해 법안 통과 여부가 주목된다. 김동민 동신대 에너지융합대학 교수는 "입주 기업과 함께 교육과정을 협의해 실제로 기업이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일차원적인 목표"라며 "공공기업에서 필요한 인재를 양성했다는 인증서도 발급하는 것을 추진해 취업의 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