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산업 이끌 ‘제2의 다이슨’을 꿈꾼다면…
김재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07.06 21:07
  • [주원종 공학교육혁신협의회장, "디자인·공학 융합 인재가 갖춰야 할 능력은…"]

    미래 산업을 이끌 공학계 재목(材木)으로 ‘디자인·공학 융합 인재(人材)’가 주목받고 있다. ‘날개 없는 선풍기’ ‘안 뜨겁고 조용한 헤어드라이어’ 등 디자인과 기술의 융합을 통해 상식을 깨는 제품을 선보이는 제임스 다이슨(영국 가전기업 다이슨 창업자) 등 ‘혁신 공학자’들이 각광받으면서다.

    주원종 공학교육혁신협의회장(서울과학기술대 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과 교수)은 6일 “다이슨과 같은 디자인·공학 융합 인재가 탄생하려면 네 가지 능력을 갖춘 재목이 필요하다”며 “첫째는 주전공(공학 혹은 디자인), 둘째는 소통, 셋째는 타(他)전공 지식(공학 혹은 디자인)에 대한 이해, 넷째는 인문·예술 소양”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전공을 첫째로 꼽은 건 기초 전공 지식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 나머지 세 가지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고 또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주전공 지식을 충분히 갖춰야, 협업하는 사람들과 브레인스토밍이나 토론 등 생산적인 소통이 가능해집니다. 커뮤니케이션을 이어나가기 위해선 당연히 타전공 지식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겠죠. 실현 혹은 발전 가능 여부도 서로 판단해봐야 하니까요. 풍성한 대화의 소재나 다양한 아이디어를 위해서는 인문·예술 소양도 가지고 있어야 하고요.”

    주 회장은 “두번째로 선택한 소통 능력은 활발한 네트워크를 통해 비로소 갖춰진다”며 “청소년의 경우엔 공학과 디자인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동아리 활동이나 교내외 팀 프로젝트, 대학생들은 캡스톤 디자인(capstone design·공학 혹은 디자인 계열 학생들에게 산업 현장에서 부딪힐 수 있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창의적인 작품을 직접 설계하고 제작하도록 하는 종합설계 교육 프로그램) 등에 자주 참여해 소통 능력을 기르고 문제 해결력까지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디자인 혹은 건축 등을 주제로 미(美)와 기술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여행을 통해 인문·예술 소양을 기르고, 제임스 다이슨 자서전 혹은 인터뷰 등 디자인·공학 융합 선도자의 사례에 관한 책이나 기사 등을 읽으며 꿈을 단단히 할 필요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덧붙여 디자인·공학 융합 인재로 성장하고 싶다면 주전공으로 공학을 선택하는 게 훨씬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주 회장은 “그동안의 사례를 봤을 때 디자인 능력이 우수한 학생들이 공학의 필수 과목인 물리·수학 등에 대한 흥미가 적은 편이더라”며 “반대로 공학도들은 디자인 전공 공부에 대해선 부담감 혹은 거부감이 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