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PRIME 때문에… 올해부터 건국대 ‘수리논술’ 보게 된 학과 어디?
박지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06.15 16:46
  • 건국대 전경.
    ▲ 건국대 전경.

    [6월 셋째 주 모의논술 실시 대학-건국대/서울시립대/인하대 기출 분석]


    ◇건국대

    현재 2017 수시모집 KU논술우수자전형 대비 온라인 모의논술이 진행 중이다. 이달 말(30일) 오후 5시까지 입학처 홈페이지에 가입하면 바로 온라인 논술고사를 응시할 수 있다. 응시자 전원에게는 2017학년도 모의논술 출제의도, 문제해설, 예시답안, 연습용 답안지 등이 수록된 ‘KU논술가이드북’을 개별 발송한다.

    건국대는 올해 논술고사 출제 경향과 유형, 문항 수 등을 지난해와 동일하게 이어갈 방침이다. 다만,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PRIME·프라임) 사업 선정에 따른 일부 모집단위의 이동으로 논술 응시 계열에 변동이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부동산학과다. 지난해까지 정치대학에 소속돼 있다 경영대학으로 옮겨지면서 올해부터 수리문항이 포함된 인문사회Ⅱ에 응시해야 한다.

    건국대 입학처 관계자는 “인문사회 논술은 제시문 분석력 등이 주 평가요소다. 부동산학과를 포함한 상경계 모집단위가 응시하는 인문사회Ⅱ 수리 문항의 경우 수학적 개념 등이 요구된다. 모든 문제는 ‘고교 교과과정 내에서 나온다. 본교 논술출제위원장들에게 주어지는 (논술 출제) 참고 자료도 모두 고교 교과서”라고 말했다.

    건국대 논술은 △인문사회Ⅰ △인문사회Ⅱ △자연 세 계열로 나뉜다. 인문사회Ⅰ은 상경계열을 제외한 인문계 모집단위가 응시한다. 도표 자료가 모함된 일반 논술로, 인문·사회·문학 분야 다양한 지문을 바탕으로 종합적 사고를 측정할 수 있도록 한 지문 제시형태를 띤다. 총 두 개 문항이 주어지며 1번 문항 401~600자, 2번 문항 801~1000자 제한이다.

    인문사회Ⅱ는 상경계열 모집단위(▲경제학과 ▲국제무역학과 ▲응용통계학과 ▲경영학과 ▲기술경영학과 ▲부동산학과)가 치른다. 1번 문항의 경우 인문사회Ⅰ과 동일한 지문 제시형이 출제되지만, 2번에서 수리 문항이 등장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건국대 입학처 관계자는 “지문 제시형과 수리 논증형이 결합한 형식이다. 인문·사회분야 지문을 바탕으로 이해력, 논증력, 표현력을 평가하는 동시에 수리적 분석을 요하는 자료를 통해 논리적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 평가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건국대 인문논술 수리 문항에는 경제학 관련 내용이 꾸준히 출제 된다. 서울 한 논술학원 관계자는 “건국대 수리논술에서는 수요, 공급 곡선에 대한 미분, 이계도함수 등의 연산까지도 묻고 있다”며 “경제를 선택하지 않은 대부분의 학생들은 용어와 연산이 매우 낯설 수 있으므로 경제 전부를 공부하지는 않더라도 수요, 공급, 비용과 관련한 기본적인 부분은 반드시 해결을 하고 시험을 보러 가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난해 10월 치러진 건국대 KU논술우수자전형 논술고사 인문사회Ⅱ 문항에서도 경제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금융수단의 특징을 이해, 비교하고 미래 재무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지를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 위 문제 2-3은 주어진 지문 내용으로부터 수학식을 세우고 이를 풀어서 원하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느냐가 주된 관점이다. 다루는 경제 개념은 금융수단, 투자계획이며, 수학에서는 ‘수학1’의 수함수 범위 중 지수함수의 그래프와 성질, ‘미적분과 통계 기본’ 중 다항식의 극대 극소와 그래프 개형 등 개념이 요구됐다.

    올해 건국대 수시모집 KU논술우수자전형에서 선발하는 인원은 462명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논술 60%+학생부 교과 20%+학생부 비교과 20%로 전형한다. 논술고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능 이전인 10월 1~2일에 치러진다.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건국대의 경우 6월 모의평가 성적이 3~4등급대 학생들이 가장 많이 지원할 것이다. 학생부 교과와 비교과 비중도 각각 20%로, 논술 비중이 크다. 건국대는 2014학년도부터 난도가 상승하기 시작해 논술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는 대학이 됐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다고 논술 대비 없이 지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건국대의 정시 합격자 성적을 감안 한다면 학교 입장에서도 논술고사를 평이하게 출제하지는 않을 것이다. 대학 입학처에서 모의논술 문제와 기출문제를 접해 보고 최종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립대

    오는 24일까지 치러지는 서울시립대 모의논술은 입학처를 통해 사전 신청한 고교별로 자체 시험을 치르는 중이다. 대학이 문제지와 답안지 양식을 파일로 제공하면 고교 교사 주관으로 자체 시험을 치르고 자체 채점을 매기는 방식이다. 각 담당 교사에게는 지난 13일 문제지와 답안지 양식 및 채점 가이드가 일제히 송부됐다.

    서울시립대 입학처 관계자는 “올해 논술고사는 지난해와 달라진 점이 없다. 모의논술 이후 각 고교에 발송한 설문조사서 내용이 전달되면 (개선 사항을) 일부 반영할 방침”이라고 했다. 논술고사 수준이 상당히 까다로운 대학의 하나로 꼽히는 곳으로서 고교 현장 목소리를 수렴해 수험생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의도다.

    지난해 수시모집 논술전형 인문계열 논술문제를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제시문>
    [가] 우리는 직관에 의해서 자명한 명제나 이성의 연역에 의해서 증명의 확실성이 성립되는 명제를 참이라고 여기기 위해 계시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그러한 명제들은, 신이 우리에게 그것들을 직접 계시하지 않았다면, 우리의 자연스러운 지식 형성 방식에 따라 최대한의 확실성을 가진 지식으로 우리 마음속에 정착된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설령 신이 우리에게 그러한 명제들을 계시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신의 계시라는 사실을 신앙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그 사실을 지식으로 받아들이는 것보다 결코 더 명증적일 수 없다.(중략)

    [나] 혹자는 귀족 계급이나 자본 계급의 말을 표준어로 정하려고 할 수도 있다. 사실상 옛날이나 지금이나 조선에서 서울말로 치는 것도 서울 안 양반 계급의 말을 가리키는 것이요 결코 그 이하 계급의 말을 포함하는 것이 아니었으므로 그것은 오직 수도어 본위만이 아니요 귀족 계급 본위까지를 겸한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그러나 봉건시대에 있어서는 양반 계급이 곧 지식 계급이라 그들의 말을 언어의 중심으로 삼는 데도 아무 이의가 없겠지만, 오늘에 와서는 귀족 계급 내지 자본 계급으로부터만 지식 계급이 나오는 것이 아니므로 그들의 말을 표준어의 본위로 삼는 데는 지금의 지식 계급 사이에서도 그 의견이 분분함을 면치 못한다.(중략)

    [다] “(…) 피아의 구분이 서로 형성됨으로써 은인과 원수가 생겨나고, 강약의 정도를 서로 살핌으로써 나아가고 물러나는 일이 나타나며, 이해관계에 서로 매달림으로써 모이고 피하는 일이 생겨납니다. 복잡하게 무리 지어 있어도 반드시 잘못됐다고 할 수 없고, 외로이 홀로 있다고 반드시 옳다고 할 수 없으니, 이것은 ‘형세의 논리’입니다. 반면 천고의 먼 옛날로 세상을 설정해 두고, 수많은 사람들과 무관하게 자신을 초탈시키면, 피아의 구분이 형성되지 않고 강약의 정도가 비교되지 않으며, 이해관계도 개입되지 않습니다. 무리를 지어도 당파를 이루지 않고, 홀로 돼도 괴이한 짓을 하지 않으니, 이것은 ‘도리의 논리’입니다.(중략)

    [라] 빈곤 문화는 지역차나 도농차, 심지어는 민족적 차이까지도 초월하는 어떤 보편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 런던, 글래스고, 파리, 멕시코 시에 거주하는 하층민의 삶을 살펴보면, 서로 다른 국가의 국민임에도 불구하고 가족구조, 대인관계, 시대적 연원, 가치 체계, 소비 행태 그리고 공동체의식 등에서 눈에 띄는 유사성이 존재함을 알 수 있다. 문제는 이처럼 어느 지역에서나 발견되는 빈곤의 보편적 특징이 거의 대부분 빈곤 문화가 이식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는 점이다.(중략)

    <문항>
    【문항 1】제시문 [가]의 주장을 250자 내외로 요약한 뒤, 주된 견해나 관점이 [가]와 다른 제시문을 [나]~[라]에서 모두 찾아 [가]와 각각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시오. (600자 내외, 배점 30점)

    【문항 2】1980년 4월 20일 쿠바 정부는 미국으로 이주하기를 원하는 쿠바인들이 쿠바의 마리엘 항구에서 자유롭게 떠날 수 있다고 발표했다. 1980년 9월까지 약 125,000명의 쿠바인들이 보트를 타고 미국으로 떠났으며 이들은 쿠바와 가장 가까운 플로리다 주의 마이애미에 도착했다. 이때 미국으로 망명한 쿠바인들을 ‘마리엘리토’라고 부른다. 마리엘리토는 대부분 미숙련 근로자들이었다. 마리엘리토가 마이애미 전체 인구와 경제활동인구(16세 이상의 인구 중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한 인구)에 미친 인구 통계적 영향은 매우 컸다. 마이애미의 경제활동인구는 단기간에 7%의 성장을 기록했다.

    <그림 1>은 마리엘리토의 유입이 있기 전인 1979년과 이들의 유입을 겪은 후인 1981년의 마이애미 흑인 실업률을 보여준다. 그 당시 마이애미 흑인들은 노동시장에서 마리엘리토와 경쟁 관계에 있었다. <그림 2>는 같은 시기에 마리엘리토의 유입을 경험하지 않았던 애틀랜타, 휴스턴, 로스앤젤레스의 평균 흑인 실업률을 보여준다.

    <그림 1>과 <그림 2>를 근거로 마리엘리토의 유입이 마이애미 노동시장에 미친 영향을 추론하시오. 단, 그러한 추론을 위해 필요한 가정(들)을 반드시 포함해 서술하시오. (400자 내외, 배점 20점)


    ▲문항 분석
    1번 문항은 제시문의 요약 능력, 제시문들의 주된 견해나 관점의 차이를 파악해 서술하는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문항에서는 우선 제시문 [가]의 내용을 주된 견해나 관점을 중심으로 적절한 분량으로 요약해야 한다. 그런 다음 제시문 [가]와 주된 견해나 관점이 다른 제시문들을 모두 선택해 [가]와 다른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제시문 [가]~[라]는 모두 ‘포용(함)’과 ‘배제’라는 상반되는 두 개념 가운데 어느 한 편을 옹호하는 것을 주된 견해로 하고 있다. 우리 외부의 낯설고 이질적인 타자를 우리 내부로 수용하느냐 배척하느냐의 문제, 간단히 말하면 ‘포함의 논리’냐 ‘배제의 논리’냐 하는 선택의 문제이다. 이런 관점에서 제시문들을 분류하고 비교해야 한다.

    2번 문항은 문항에 제시된 <그림 1>과 <그림 2>를 보고 마리엘리토의 유입이 마이애미 노동시장에 미친 영향을 추론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가정이 필요하다.

    첫째, 마리엘리토의 유입을 경험한 마이애미와 이들의 유입을 겪지 않았던 비교 도시들(애틀랜타, 휴스턴, 로스앤젤레스)이 1979년과 1981년 사이에 동일한 경제적 환경의 변화를 경험했어야 한다. 특히, 흑인들과 마리엘리토 사이에 경쟁 관계에 있는 미숙련 노동시장에서 실업률의 추세(time trend)가 동일하였다는 가정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둘째, 마리엘리토의 유입이 외생적으로 발생했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쿠바인들의 마이애미로의 유입이 마이애미와 비교 대상이 되는 도시들 사이에서 선택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외부적 원인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데 두 번째 가정은 마리엘리토의 유입이 쿠바 정부의 갑작스런 발표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면 이러한 조치가 한시적으로만 허용되었기 때문에 미국으로 망명하기를 원하는 쿠바인들로서는 보트를 타고 마이애미로 가는 선택 외에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적었다. 그러므로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였을 때 두 번째 가정은 자동적으로 만족된 것으로 간주하여도 무방하기 때문에 본 문항에서 묻고 있는 추론을 위해 수험생이 반드시 서술해야 하는 가정은 첫 번째 가정을 의미한다.

    서울시립대는 정시 합격보다 논술전형 합격이 더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논술 출제 수준이 높은 곳이다. 통합교과형이 아닌 다면사고형 논술 형태를 띠고 있어 수험생들이 접근하기에 쉽지 않다.

    입학사정관 출신 한 교육계 관계자는 “서울시립대를 목표로 논술전형을 준비 하는 수험생들은 학교장 추천을 받아 지원하는 것보다 우선 논술 출제 난도를 확인해야 한다. 지도교사들도 인문과 자연논술 모두 상당한 준비 기간이 필요한 대학이라고 입을 모은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다고 해서 쉽게 생각하고 지원하는 것은 피하라”고 말했다.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서울시립대를 지원 하는 수험생들의 6월 모의평가 성적은 평균 3등급대 학생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평균 2등급대에서 지원한다면 3등급과의 경계에서 성적이 형성되고 있는 수험생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시립대가 올해 수시모집 논술전형으로 선발하는 신입생은 188명이다. 1단계에서 논술 성적만으로 4배수를 선발, 2단계에서 논술 성적 60%와 학생부 40%를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없다. 지원 자격은 ‘국내 정규 고교 졸업(예정)자로 사회역량 등 인성과 학업성적이 우수한 자 중 학교장이 추천하는 자’다. 고교별 인원은 3학년 재학생 수의 3%로 제한된다.


    ◇인하대

    올해 인하대 논술고사에는 제시문과 배점 등 형식에서 일부 변화가 있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이러한 변동 사항을 모의논술 시작 당일(16일)에야 시험지로 확인할 수 있다. 인하대 입학기획팀 관계자는 “인문논술을 포함해 제시문과 문항 수, 배점 등에 변동이 있을 예정이다. (지금은) 모의논술 실시 전이라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2017 인하대 수시모집 논술우수자전형 대비 모의논술은 16일부터 24일까지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인문(언어논술)과 자연(수리논술) 각각 120분간 2개 문항, 3~4개 문항이 주어지며 응시 인원은 1000명이다. 원서접수는 현재 마감된 상태다. 7월 중 해설 및 모범답안이 공지될 예정이다.

    올해 인하대가 수시모집 논술우수자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은 830명으로, 논술 70%와 학생부 교과 성적 30%를 반영한다. 모집단위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인문의 경우 국어, 수학 나, 영어, 사탐 2개 영역 합 5등급 이내 자연 국어, 수학 가, 영어, 과탐(1) 1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일반), 국어, 수학 가, 영어, 과탐(2) 3객 영역 합 3등급 이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