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우선선발 확대, 학교당 3명 학교장 추천 가능… 달라진 2017 육사 입시
김재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05.31 14:49
  • [2017 육군사관학교 입시를 말하다]

    다음 달 27일, 2017학년도 육군사관학교(이하 ‘육사’) 입시가 시작된다. 이번 육사 입시 전형엔 전년도와 다른 여러 가지 변화가 눈에 띈다. 이원우 육사 평가관리실장 (대령)과의 인터뷰를 통해 ‘2017학년도 육사 입시의 A to Z’를 정리했다.

    ◇일반 우선선발 신설… 수시 비중 50%로

    2017학년도 육사 입시의 핵심 변화는 ‘우선선발 확대’다. 우선선발은 흔히 대입(大入)에서 표현하는 수시전형. 이번 입시부터 모집인원의 50% 내외를 해당 전형으로 뽑는다. 종전엔 모집인원의 30% 내외였다.

    이 실장은 “전년도엔 고교 학교장 추천(모집인원의 10% 내외)과 군적성 우수자(모집인원의 20% 내외)로만 선발했는데, 이번 입시부터 일반 우선선발(모집인원의 20% 내외)을 신설해 수시모집 인원을 늘렸다. 전체 모집인원의 절반가량을 우선선발로 뽑는 셈이다. 이에 따라 정시전형 비중은 축소됐다(70%→50%)”고 했다.

    주목할만한 변화도 여럿 있다. 먼저, 우선선발 중 고교 학교장 추천 전형 내용이 일부 수정됐다. 종전엔 학교당 2명 추천이었으나, 이번 입시부터는 학교당 재학생 2명, 졸업생 1명 등 3명까지 가능하다. 이 실장은 “졸업생의 경우엔 소위 말하는 ‘삼수생’까지 지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차 시험 중 체력검정에서 윗몸일으키기 자세도 변경됐다. 이 실장은 “예년에는 양손으로 뒷목을 감싼 다음 윗몸을 일으키는 방식이었다면, 올해부터는 양팔을 가슴 위에 엑스(X)자로 놓고 올라오는 식으로 좀 더 편하게 바뀌었다”며 “우선선발 지원자들의 경우엔 체력검정 영역이 합격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미리 육사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동영상으로 바뀐 자세나 방식을 미리 익히는 게 좋다”고 했다.

    한국사 가산점 비중도 다소 낮아졌다. 이는 2차 시험 만점 기준(고교 학교장 추천, 군적성 우수자 기준)이 높아지면서 생긴 변화다. 전년도 만점 기준은 250점, 2017학년도는 1000점이다. 이 실장은 “육사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취득등급에 따라 최대 3점의 가산점을 주는데, 2차 시험 만점 기준이 오르면서 비중이 다소 낮아지게 됐다. 하지만 1~2점차에 당락이 결정되는 상황도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영향력이 낮다고 볼 순 없다. 다수의 지원자도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성적을 제출하는 상황이다”라고 했다.

    ◇전형별 반영 방식은…

    핵심 전형으로 떠오른 우선선발에선 고교 학교장 추천 전형 지원자를 최우선으로 선발한다. 고교 학교장 추천 전형은 해당 전형으로 지원해 2차 시험에 합격한 수험생 중 2차 시험 성적 상위 30% 이내를 뽑는 방식이다. 군적성 우선선발 전형은 고교 학교장 추천 전형 선발자를 제외한 지원자 중 2차 시험 점수가 높은 순으로 선발한다. 두 전형은 1차 시험은 합격 여부만 보고 2차 시험에선 면접(800점), 체력검정(200점)으로 뽑는다. 2차 시험의 또 다른 영역인 신체검사는 합·불 여부만 본다.

    두 전형의 핵심은 면접이다. 면접 평가 영역은 집단토론, 구술면접, 학교생활, 지원 동기, 내적 자세, 심리검사, 종합평가 등 7개 항목이다. 이 실장은 “육사 생도는 인성과 리더십을 갖추고 국가와 군에 대한 올바른 생각을 가져야 한다”며 “평가위원들은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등 기초 자료와 면접을 통해 이를 철저히 확인해 육사 생도로서의 가능성을 판단한다”고 했다.

    신설된 일반 우선선발은 고교 학교장 추천 전형과 군적성 우선선발 전형에 이은 ‘세 번째 기회’다. 다만 평가방식이 바뀐다. 1차 시험(500점)과 2차 시험의 면접(400점), 체력검정(100점) 등으로 합격 여부를 판단한다. 이 실장은 “우선선발 지원자들은 일반 우선선발 전형까지 고려해 1차 시험을 잘 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시 전형은 1차 시험(50점), 면접(200점), 체력검정(50점), 내신(100점), 수능(600점) 등으로 평가한다. 수능 영역별 반영 점수는 국어·영어·수학이 각각 170점, 탐구영역(60점), 한국사(30점) 등이다.

    이 실장은 “꿈과 희망, 그리고 의지와 자신감이 있다면 충분히 육사 생도가 될 수 있다”며 “나 자신만이 아닌 가족과 이웃, 국가와 국민을 위한 가치 있는 삶을 꿈꾸는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도전하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