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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문과생의 소프트웨어(SW)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SW 소양을 겸비한 문과생 선발을 위해 입시 전형을 마련하고, SW를 토대로 본전공과 연계·확장하는 전공도 속속 개설하고 있다. 대학들은 이러한 환경을 토대로 문과생에 이른바 ‘SW DNA’를 심어주게 되면, 훗날 융·복합 시대가 요구하는 ‘미래형 인재’ 혹은 ‘창의적 괴짜’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W 우수자 문과생도 뽑는다
문과생을 위한 SW 확산 움직임이 활발한 상아탑은 최근 미래창조과학부가 선정한 14곳의 SW중심대학들이다. 이 중 서강대와 서울여대가 돋보인다.
SW중심대학들은 2018학년도부터 본격적으로 ‘SW 우수자’를 선발한다. 대부분의 대학이 SW 능력이 우수한 이과생을 선발하는데, 서강대와 서울여대는 문과생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했다. 서울여대 입학처 관계자는 “SW 우수자 선발전형은 학생부 종합전형 중 융합인재전형인데, 총 29명을 뽑는다. 단과대학별로 보면 △미래산업융합대학 14명 △사회과학대학 5명 △자연과학대학 8명 △체육학과(스마트헬스케어 전공) 2명 등이다. 해당 전형은 사실상 문·이과 계열에 상관없이 모두 지원할 수 있다. 인문계열 지원자가 비교적 많은 여대 특성상 문과생들에게도 충분한 기회를 주는 셈이다”라고 했다.
서강대에도 SW 소양을 겸비한 인문계 학생이 지원할 수 있는 입시 전형이 있다. 2018학년도에 알바트로스창의전형(특별전형)을 통해 SW 우수자 16명을 선발하는데, 그중 5명을 인문계열인 커뮤니케이션학부에 할당하면서 SW 역량 갖춘 문과생에게도 기회가 생긴 것이다.
현대원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애초 취지는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SW 우수 이과생을 위한 것이었지만, SW 역량을 갖춘 문과생과 같은 또 다른 ‘양손잡이 인재’에게도 문은 활짝 열려 있다”고 했다.
◇연계 전공도 마련해 ‘스펙 업’
문과생의 SW 역량 강화를 위한 연계 전공 개설도 활발하다. 서강대는 국제인문학부생 위주로 선발하는 ‘인문콘텐츠융합SW연계전공’을 신설할 예정이다. ‘대학 인문역량 강화 사업(코어 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지는 해당 전공은 본전공과 SW를 융합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목표는 인문대생을 SW를 활용한 스토리텔링 콘텐츠 개발자로 육성하는 것. 현재 세부 교육 및 운영 과정을 개발하고 있다. 개설 시기는 확정하지 않았지만 1~2년 내에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서강대는 앞서 2014년부터 SW 비전공자를 위한 심화 교육 과정인 융합SW연계전공과정이 비교적 성공적으로 운영됐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는 문과생의 취업 성과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서강대 관계자는 “해당 전공 도입 3년차인 올해 해당 전공 졸업생 8명을 배출했는데, 그중 4명이 문과생임에도 SW 관련 직군으로 대기업에 입사했다”고 했다.
서울여대도 문과생을 위한 SW연계 전공을 마련한다. 기업보안융합, 데이터과학, 디지털융합경영, 디지털금융공학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여대 관계자는 “SW연계전공을 마친 문과생은 같은 본전공 학생보다 무기를 하나 더 갖는 셈”이라고 했다.
[조선에듀] 대학, 문과생에 ‘소프트웨어 DNA’ 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