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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大入) 사교육 업계가 때 이른 ‘반수생(半修生) 모집 대전’에 돌입했다. 최근 전문직 혹은 취업에 유리한 전공으로 바꾸기 위해 수능을 다시 보려는 대학생들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대입 재수 전문 기관들도 반수생 모집 시기를 당겼기 때문이다. 그동안 해당 업계의 반수생 모집 시기는 6월 모의평가(모평) 시행 이후였다.
반수생 비율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최근 한 입시전문기관이 공개한 ‘2014~2016학년도 반수생 증가 추이(추정치)’ 자료에 따르면, △2014학년도 6만1991명(10.1%) △2015학년도 6만6440명(10.9%) △2016학년도 6만9290명(11.4%)으로 최근 3년간 꾸준히 올랐다. 이는 6월 모평에 응시한 고교 졸업자와 수능에 응시한 고교 졸업자의 차(差)를 통해 추정했다.
해당 자료를 보면, 수능 응시생 중 반수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상당한 편이다. 10명 중 1명은 대학에 적을 뒀다가 다시 수능을 보는 셈이다. 특히 전년도엔 재수 이상 응시자 중 반수생 비율(50.8%)이 최근 3년간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설 정도로 늘어났다.
한 재수종합학원 관계자는 “종전엔 대학 신입생들이 자신의 재수 의지나 6월 모의평가 난도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능 재응시 여부를 결정했지만, 최근엔 극심한 취업난으로 전문직 진출을 위한 전공이나 취업률 높은 학과에 진학하는 것 외엔 다른 것은 고민하지 않는 분위기다. ‘쉬운 수능’ 기조도 한몫했다. 덕분에 일찌감치 반수를 결심하는 학생이 점점 늘면서 학원들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모집 시기를 앞당기는 추세다”라고 했다.
또 다른 대입 재수 전문 학원의 관계자도 “개강 초부터 학업과 반수를 병행하는 데 적합한 ‘주중 야간반’ 개설을 요구하는 대학 신입생들이 크게 늘어, 예년보다 한달 여 앞당겨 반수생을 위한 특별반을 마련해 수험생들을 모집했다”고 했다.
현재 대입 재수 전문 기관들은 적극적으로 반수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스카이에듀는 반수생을 위한 대규모 입시 설명회를 마련했다. 15일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진행된다. 정용관 스카이에듀 총원장, 정해훈 강남숨마투스학원장 등 입시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선다. 현장에선 ‘1대 1 반수 성공 컨설팅’ 혜택도 제공한다.
이투스교육도 설명회를 잇달아 연다. 최상위권 수험생을 위한 강남하이퍼학원과 강남청솔학원은 21일, 일산청솔학원은 28일 각각 ‘반수반 설명회’를 개최한다.
메가스터디교육의 고등부 사이트 메가스터디는 지난 4일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반수를 준비하는 수험생을 위한 ‘2017 반수생 특강’을 열었다. 이번 수능까지 남은 6개월여 동안 개념 정리, 실전 문제 풀이, 마무리 학습 등의 반수생 특화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반수생들에게는 한국사 교재 1권도 무료로 증정한다.
[조선에듀] 大入 재수 시장, 때 이른 반수생 모집 전쟁 돌입